[사설] ‘고발 사주 의혹’ 손준성 유죄, 檢 정치 개입 전모 규명해야

2024. 1. 31. 23:4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의 핵심 인물인 손준성 대구고검 차장검사(검사장)가 어제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아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손 검사장이 김웅 국민의힘 의원에게 고발장을 전달한 사실도 인정했다.

고발 사주 의혹에 연루돼 재판을 받던 손 검사장은 지난해 9월 대구고검 차장으로 승진했다.

손 검사장의 고발장 작성 관여 행위가 인정된 만큼 사건 전모를 밝히기 위해서는 당시 검찰의 '윗선' 관여 여부를 분명히 따져봐야 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의 핵심 인물인 손준성 대구고검 차장검사(검사장)가 어제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아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법원은 손 검사장의 ‘선거 개입’ 혐의는 인정하지 않았지만 검사의 정치적 중립성은 위반했다고 봤다. 손 검사장이 김웅 국민의힘 의원에게 고발장을 전달한 사실도 인정했다. 손 검사가 유죄를 받으며 검찰의 정치 개입 및 검찰 사유화 논란은 더욱 커질 것이다. 어제 판결 결과는 헌법재판소로 넘어간 손 검사장의 탄핵 심판 사건 등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고발 사주 의혹’은 검찰이 2020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였던 최강욱 전 의원과 유시민 당시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범여권 인사를 고발하도록 야당 측에 사주했다는 게 골자다. ‘검찰총장의 눈과 귀’라는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이 당시 작성한 고발장에는 검찰총장인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대검 반부패부장(검사장)이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피해자로 적시돼 있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으로서 그 지위를 이용해 고발장 일부를 작성·검토했고 고발장 내용의 바탕이 된 수사정보의 생성·수집에 관여했다는 점이 충분히 인정된다”고 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손 검사장에게 5년을 구형하며 그 이유로 “(손 검사장이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가족을 비호하려는 목적 등으로 이 같은 범행에 이르게 됐다”며 “국기 문란 행위가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은 공수처가 직접 기소한 사건 중 처음으로 유죄가 선고된 사례가 됐다. 이에 공수처는 출범 3년 만에 ‘수사력 논란’에서 다소나마 벗어날 계기를 마련했다. 2022년 9월 공수처 수사결과를 뒤집고 김 의원을 무혐의 처분한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비판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고발 사주 의혹에 연루돼 재판을 받던 손 검사장은 지난해 9월 대구고검 차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8개월에 걸쳐 수사를 받는 동안 구속 위기에도 고발장 작성과 전달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런데도 1심 선고도 나오기 전에 현 정권은 피고인을 승진시켜 보은성 인사 논란이 제기됐다. 이런 인사가 검사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겠는가. 손 검사장의 고발장 작성 관여 행위가 인정된 만큼 사건 전모를 밝히기 위해서는 당시 검찰의 ‘윗선’ 관여 여부를 분명히 따져봐야 한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