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칼럼함께하는세상] 인재를 받으신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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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주춤했던 중도입국 청소년의 입국이 늘고 있나 보다.
지난가을부터 한국어교육 문의가 많아졌다.
몇 해 전, 학교 밖 중도입국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했었다.
이제 한국어를 배우고 학교에 편입하는 청소년들도 그들 부모의 바람처럼 교육과정을 거쳐 일자리를 찾고 제 밥벌이를 하는 청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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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학교 밖 중도입국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했었다. 그때는 어디에도 소속된 곳 없이 부표처럼 둥둥 떠다니는 아이들이 이대로 청소년기를 보내게 할 수는 없다는 게 시작 동기였다. 선한 의도였으나 역부족이었다. 정규 학교과정이 아니어서인지 아이들은 여전히 방황하다 중·고등학교 졸업장도 없이 성인이 됐다. 힘만 들었다.
지금은 의도를 바꿨다. 학교에 갈 계획이 있는 아이들 그러니까 정착할 계획이 있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으로 전환했다. 투입 대비 성과를 셈하다 보니 내린 결정이기도 했고 인근 학교에 점점 증가하는 외국인 학생들에 대한 대응이기도 했다. 아니 점점 감소하는 학령기 인구에 대한 대응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다. 이렇게 기관을 찾아다니며 한국어를 배운 아이들이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학교에 편입되기를 바란다. 학교과정을 거쳐 한국사회에 적응하길 바란다.
인구감소가 확연해지면서 외국인 인재 유치라는 이민정책이 자주 거론된다. ‘인재’, 재주와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일컫는 말인데 언제부터인가 엘리트와 겹쳐지면서 학식과 전문성을 인정받는 사람처럼 들린다. 기본적인 학력과 소통 능력이면 할 수 있는 생산적인 일들에 모두 다 인재가 필요한 건지 모르겠다. 내 주변의 외국인들은 배낭을 짊어지고 출퇴근하는 건설노동자들이고 식당에서 궂은일하는 종업원들이다. 또 수시로 한국에 오는 그들의 자녀들이다. 인재가 아니어도 다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제 한국어를 배우고 학교에 편입하는 청소년들도 그들 부모의 바람처럼 교육과정을 거쳐 일자리를 찾고 제 밥벌이를 하는 청년이 될 것이다. 그럼 되는 것 아닌가.
우리 사회는 저마다 인재가 되려다 농사지을 사람이 없고 기계를 돌릴 사람도 없는 사회가 되었다. 인재로 키우지 못할 바에야 아이도 낳지도 않는 사회가 되었다. 인재가 아니어도 살 수 있는 사회가 돼야 돌아오지 않겠나. 못생긴 나무가 숲을 지킨다고 했다.
정종운 서울 구로구가족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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