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 통신사에 스테이지엑스…낙찰가 무려 43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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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지엑스(스테이지파이브 주도 컨소시엄)가 5세대(5G) 28㎓ 주파수 경매의 최종 승자가 됐다.
이 회사는 제4 이동통신사 선정을 위한 경매에서 4300억원 이상을 써내 낙찰 기업으로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1일 서울 송파구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서울청사에서 진행한 5G 28㎓ 주파수 경매에서 스테이지엑스가 최종 낙찰됐다고 밝혔다.
스테이지엑스는 당장 올해 총 낙찰가의 10%인 430억원을 납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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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 28㎓ 낙찰가의 2배
대학·병원·공연장 등 공략 예정
구축해야 하는 기지국 6000대
과도한 비용 '승자 저주' 우려
스테이지엑스(스테이지파이브 주도 컨소시엄)가 5세대(5G) 28㎓ 주파수 경매의 최종 승자가 됐다. 이 회사는 제4 이동통신사 선정을 위한 경매에서 4300억원 이상을 써내 낙찰 기업으로 선정됐다. 당장은 기대보다 우려가 큰 분위기다. 통신 3사가 사업성이 낮다는 이유로 포기한 주파수를 당시 가격의 두 배 이상을 주고 사들였기 때문이다.
◆50라운드 접전 끝에 제4통신사 탄생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1일 서울 송파구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서울청사에서 진행한 5G 28㎓ 주파수 경매에서 스테이지엑스가 최종 낙찰됐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742억원으로 시작한 경매는 5일 차인 이날 4301억원에 종료됐다.
스테이지엑스와 함께 ‘2파전’을 벌이던 마이모바일 컨소시엄은 경매 막바지까지 강한 의지를 보였다. 50라운드를 채우고도 경매 포기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오후 7시부터 밀봉 입찰이 이뤄졌다. 결국 입찰액은 경매 시작가의 5.8배까지 치솟았다. 통신 3사가 산 가격(SK텔레콤 2073억원, KT 2078억원, LG유플러스 2072억원)의 두 배를 훌쩍 넘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제4통신사 진입 부담을 덜어주겠다면서 경매 최저가를 기존 낙찰가의 3분의 1 수준으로 낮춰준 보람이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경매 대상인 28㎓ 주파수의 사업성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과열 경쟁이 일어난 것은 제4통신사 지위에 대한 매력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일찌감치 해당 주파수 낙찰자에 제4통신사에 준하는 대우를 하겠다고 얘기해왔다. 최대 4000억원 규모의 정책 금융과 세액 공제도 제시했다.
스테이지엑스는 정부로부터 제4통신사에 준하는 대우를 받게 될 전망이다. 과기정통부는 할당 대상 법인이 이른 시일 내 주파수 할당 통지 및 기간통신사업 등록을 마무리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신규 사업자가 시장에 조기 안착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학교·병원·공연장 등 공략
스테이지엑스는 알뜰폰 업체 스테이지파이브가 주도해 설립한 신규 법인이다. 자금 지원 목적의 재무적투자자로 신한금융그룹에 속한 신한투자증권이 참여했다. 약 8000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테이지엑스 관계자는 “통신 3사 외의 통신사가 새롭게 나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해 무리를 했다”고 설명했다. 주파수 독점 사용으로 창출할 수 있는 서비스와 기술, 부가가치를 높게 봤다는 뜻이다.
업계에선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고 있다. 주파수 할당 자체에 예상 밖의 큰 비용 지출이 일어나면서 재무 건전성을 걱정하는 분위기다. 스테이지엑스는 당장 올해 총 낙찰가의 10%인 430억원을 납입해야 한다. 3년 안에 의무 구축 수량인 28㎓ 기지국 6000대도 구축해야 한다. 5G 28㎓ 기지국은 구축 비용이 대당 2000만~3000만원에 이른다. 장비 구매 및 구축 비용을 합치면 최소 200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 3사만 해도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3년간 약 2000대를 구축하는 데 그쳤다.
과기정통부는 일단 한숨을 돌리고 있다. 2010~2016년 일곱 차례에 걸쳐 추진했다가 실패한 제4통신사를 ‘8수’ 만에 출범시킨 자체로 ‘자축’하는 분위기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취지대로 ‘통신 3사 과점’을 깨뜨리는 혁신 기업이 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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