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인구 7백만 선 무너진다...분만 포기 병원도 속출

김혜은 2024. 1. 31.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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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출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올해 아동 인구가 7백만 명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보입니다.

저출산 여파로 산부인과 중점병원인데도 분만을 포기하는 병원이 늘고, 소아과를 전공하겠다는 의사도 가파르게 줄고 있어서 대책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김혜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화양초등학교는 개교 40주년을 맞은 지난해 문을 닫았습니다.

저출산의 여파는 지방 소도시뿐 아니라 서울의 초등학교도 피해가지 못한 겁니다.

아동복지법에서 규정하는 18세 미만 아동 인구는 지난해 707만 명으로, 10년 새 230만 명 넘게 줄었습니다.

낮은 출산율을 고려하면 올해는 지난 2019년 이후 처음으로 7백만 명 선도 무너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저출산에 맞물려 필수의료 차질도 심해지고 있습니다.

부산 지역에선 산부인과 중점병원이 잇달아 분만 진료를 접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분만 감소 속도를 고려하면 다른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지난 2021년 기준 전국 분만 의료기관은 481곳, 10년 전과 비교하면 61% 수준에 그칩니다.

분만 건수가 급격히 줄고 있는 상황에서 운영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병원이 속출한다는 겁니다.

[김재연 / 대한산부인과의사회장 : (분만 건수가) 5분의 1로 줄어버린 거잖아요. 그런데 분만 수가가 80만 원 선이니까 거기서 5분의 1이 줄면 실질적으로 병원을 운영할 수가 없죠.]

산부인과나 소아과 등 필수의료 분야 전문의를 준비하는 전공의 부족 상황도 갈수록 걱정입니다.

특히 지난 10년 동안 줄어든 필수과목 전공의 가운데 90% 가까이는 소아청소년과였습니다.

올해 역시 소아과 전공의 확보율은 26%.

가뜩이나 의사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저출산으로 필수의료 인력 감소 속도가 더 빨라지면서 의료 공백 우려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준비하고 있는 저출산 대책이나 필수의료 대책이 과연 반등의 계기를 마련해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김혜은입니다.

영상편집: 김민경

그래픽: 유영준

YTN 김혜은 (henis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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