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진, 배우에서 제작자로 돌아오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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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편하게, 또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이런 영화도 필요하니깐요." 배우 김윤진이 고자극 시대에서 작은 힐링, 또 작은 희망을 선사한다.
김윤진은 "5년 뒤에 강아지 영화를 떠올렸을 때 '도그데이즈'가 비타민 같은 효과, 좋은 추억이 됐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윤진은 "제작이 이렇게까지 어려울 줄 몰랐다. 배우만 한 것이 편한 선택이었구나. 새삼 많은 것을 느꼈다. '도그데이즈'로 배운 교훈이 삶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라고 말하면서 웃음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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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부터 공동 제작까지
할리우드 진출 1세대의 소회는?
"마음 편하게, 또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이런 영화도 필요하니깐요." 배우 김윤진이 고자극 시대에서 작은 힐링, 또 작은 희망을 선사한다.
3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김윤진은 본지와 만나 영화 '도그데이즈'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도그데이즈'는 성공한 건축가와 MZ 라이더, 싱글 남녀와 초보 부모까지 혼자여도 함께여도 외로운 이들이 특별한 단짝을 만나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스토리를 그린 영화다. 김윤진은 극 중 지유(윤채나)를 입양한 모든 것이 낯설기 만한 초보 엄마 정아로 분했다. 또 공동제작자로서 '도그데이즈' 원작을 접하고 판권을 구입하면서 공동제작자로서 나섰다.
과거 반려견을 떠나보내고 펫로스 증후군에 힘들어하던 김윤진은 운명처럼 지금의 반려견 꼬미를 만났다. 첫 만남부터 꼬미와 사랑에 빠졌고 우울했던 코로나19 시국에 버팀목이 됐단다. 이런 과정을 거친 김윤진이기에 '도그데이즈' 원작도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김윤진이 미국 판권 구매를 시작하고 지금 개봉을 앞둔 순간까지 무려 4년이 걸렸다. 김윤진은 기내에서 우연한 계기로 원작을 보게 됐고 순식간에 매료됐다. 그는 "처음 영화를 봤을 때 집중이 안 됐다. 기내 안에서 원작을 보고 영화가 머리에 떠나지 않았다. 당시 반려견을 떠나보냈고 기내에서 큰 생각 없이 원작을 보게 됐다. 영화를 보고 너무 눈물이 나서 화장실에서 수습해야 했다"라고 떠올렸다.
이후 미국 에이전시를 통해 원작 관계자들과 미팅을 가졌고 JK필름, CJ ENM과 함께 동행하게 됐다. 하지만 과정도 쉽지 않았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자칫 무산 가능성도 컸기 때문이다. 드디어 베일을 벗게 된 '도그데이즈'이기에 김윤진은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김윤진은 한국 리메이크 과정에서 원작의 메시지가 관객들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들길 원했다. 극 말미 김서형이 말하는 '사지 말고 입양하라'라는 대사를 고민했던 이유다. 김윤진은 "제가 예상한 영화는 더 적은 규모였는데 더 화려해졌다. 잘 될 것 같다는 느낌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부담 없이 따뜻하게 볼 수 있겠다"라고 말했다. 많은 노력과 정성을 들였지만 김윤진의 희망은 소박했다. 김윤진은 "5년 뒤에 강아지 영화를 떠올렸을 때 '도그데이즈'가 비타민 같은 효과, 좋은 추억이 됐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공동 제작과 배우, 두 영역은 맞닿아 있을 듯 하지만 간극은 컸다. 김윤진은 "제작이 이렇게까지 어려울 줄 몰랐다. 배우만 한 것이 편한 선택이었구나. 새삼 많은 것을 느꼈다. '도그데이즈'로 배운 교훈이 삶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라고 말하면서 웃음을 터트렸다. 특히 김윤진은 제작자이지만 현장에 의도적으로 나가지 않았다. 스태프들도 그가 공동제작인 것을 알지 못했다는 전언이다. 그러면서 김윤진은 "제작에 참여하니 시야가 넓어진 느낌이다. 연출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다"라고 전했다.
당초 김윤진은 공동 제작에만 관심이 많았을 뿐 배역에는 관심이 없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김덕민 감독의 제안으로 역할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고 과거 연기를 공부하던 노트를 찾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김윤진은 할리우드 진출 1세대 스타다. "벌써 20년 전이네요. 저는 너무 일찍 태어났다고 생각해요.(웃음). 그땐 힘들었지만 덕분에 많은 조명과 박수를 받았어요. 지금은 해외 진출이 일상화됐잖아요. 이 모든 것이 감사하고 다행이죠. 할리우드 미국 산업은 트렌드에 대해 스펀지처럼 흡수하기 때문에 지금 이 시기를 잘 지켜야 해요. 변화가 빠른 시대에 사는 것을 더 길게 갈 수 있는 고민을 해봐야 합니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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