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대 비철강…포스코 미래 이끌 수장은
외부 출신이 절반…8일 최종후보 확정 뒤 21일 주총에 상정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군에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등 외부 출신이 대거 포함되면서 사상 두 번째로 ‘외부 출신’ 회장이 탄생할지 안팎의 눈길이 쏠린다. 그러나 그룹 핵심 산업인 철강 비전문가가 차기 수장을 맡을 가능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는 31일 8차 회의를 열고 파이널리스트 6명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날 후추위에서 확정한 회장 최종 후보군은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이다.
후추위는 이들 후보자를 대상으로 오는 7~8일 심층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다. 8일 오후 후추위와 임시이사회의 결의를 통해 최종 후보를 확정해 공개하고, 회장 후보 선임안을 21일 개최되는 주주총회에 상정한다.
후보군에는 권 전 부회장 등 외부 출신이 3명 포함됐다. 권 전 부회장은 회장 후보 선임 초기 단계부터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그동안 권 전 부회장은 재계 4위 LG그룹의 ‘간판 CEO’로 손꼽혔다. 1979년 LG전자에 입사해 LG디스플레이·LG화학·LG유플러스·(주)LG 등에서 최고경영진을 지냈다.
특히 2012년 LG화학 전지사업본부(현 LG에너지솔루션) 본부장(부회장)으로 임명된 이후, 4년 동안 LG그룹이 차세대 먹거리로 점찍은 2차전지 사업을 이끌었다. 배터리 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권 전 부회장의 이력 때문에 포스코그룹 차기 수장에 유력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포스코그룹은 기존 철강 일변도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배터리 소재 등을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최종 후보군에 포함된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도 SK이노베이션에서 기술원장과 기술총괄 사장을 지내는 등 비철강 출신 인물이다.
포스코그룹이 철강을 주력 사업으로 해온 만큼 “철강을 모르는 회장이 기업을 이끌어선 안 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배터리와 무역 등 부문의 매출액이 큰 폭으로 성장했지만, 여전히 철강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비엔지니어 출신’인 최정우 회장이 상대적으로 철강 사업을 소홀히 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점도 ‘철강 전문가’가 회장이 돼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지금까지 외부 출신이 포스코그룹 회장에 오른 사례는 김영삼 정부에서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장을 지낸 고 김만제 회장이 유일하다. 2000년 민영화 이후, ‘재무통’인 최 회장을 제외하고 역대 포스코 회장은 모두 엔지니어 출신일 정도로 회사 안팎에서는 철강에 대한 이해도를 회장이 갖춰야 할 주요 자격으로 본다.
이 때문에 이번 최종 후보군에 포함된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사장) 등 현직 포스코홀딩스 사내이사나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등이 유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다만 현직 사내이사의 경우 최근 포스코홀딩스 이사회 ‘초호화 해외출장’ 논란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직 내부 인사 중 일부는 지난해 사외이사들을 동반한 ‘캐나다 호화 출장’과 관련해 경찰 수사 대상에 오른 상황이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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