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REVIEW] '쿠보 첫 골+미토마 복귀전'...일본, 바레인 3-1로 잡고 8강행! 이란vs시리아 승자와 대결
혼혈 골키퍼 스즈키는 여전히 불안
[인터풋볼=신동훈 기자(도하)] 쿠보 다케후사의 득점, 미토마 카오루의 복귀, 3득점. 모두 일본에 긍정적인 일들이었고 승리까지 거둬 8강에 거뒀다. 하지만 골문 불안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31일 오후 2시 30분(이하 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알 투마마 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에서 3-1로 승리했다. 8강에 오른 일본은 이란, 시리아 대결 승자와 4강 티켓을 놓고 경쟁을 벌인다. 관중은 31,822명이 왔다.
[선발 라인업]
일본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왔다. 스즈키 자이온, 나카야마 유마, 토미야스 타케히로, 이타쿠라 코, 마이쿠마 세이야, 엔도 와타루, 하타테 레오, 쿠보 다케후사, 도안 리츠, 우에다 아야세가 선발로 나왔다. 이토 준야, 아사노 타쿠마, 모리타 히데마사, 스가와라 유키나리, 이토 히로키, 마에다 다이젠, 미나미노 타쿠미, 미토마 카오루 등은 벤치에서 시작했다. 조별리그 내내 부상으로 빠진 미토마는 바레인전을 앞두고 훈련에 복귀했고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바레인은 에브라힘 루팔라, 왈리드 알 하얌, 사예드 바케르, 모하메드 알 하던, 알리 마던, 모하메드 마훈, 압둘라 유세프 헬랄, 코마일 알 아스왇,, 자심 알 살리크, 모하메드 아델, 하자 알리가 선발로 나섰다.
[프리뷰]
일본은 우승후보 1순위로 평가가 됐는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아이멘 후세인을 앞세운 이라크에 패하면서 이변의 희생양이 되기도 했다.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를 잡으면서 일본은 만회에 성공했는데 조 2위로 토너먼트에 오른 일본은 16강에서 한일전을 치를 수도 있었는데 한국이 말레이시아와 비겨 조 2위가 되며 무산됐다.
한국이 부담스러운 일본을 피해 사우디아라비아를 선택했다는 억측이 돌았다. 30일 열린 공식 사전 기자회견에서 모리야스 감독에게 그 질문이 향했다. "어떤 것도 말할 수 없다. 누굴 만나든 토너먼트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누굴 만나든지 아무 상관도 없었다. 다른 팀 경기도 보지 않았다. 선수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고 바레인전은 어려울 것이다. 바레인전, 그리고 우리 스스로에게만 초점을 맞출 것이다"고 말했다.
바레인을 두고는 "바레인은 재능이 있는 선수들이 많다. 우린 팀으로서 싸울 것이다. 강한 팀이고 카운터 어택도 좋고 앞쪽에서 좋은 공격진이 있고 축구를 잘한다. 당연히 우리는 실수에서 배워야 한다. 그러나 그게 수비 걱정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바레인은 공격이 강하니 잘 준비할 것이다. 난 우리 선수들은 100% 믿는다"고 이야기했다.
동석한 쿠보도 "조별리그를 겪으면서 팀으로서 발전했다. 바레인전을 앞두고 준비를 잘했고 내일 경기 잘 치르겠다"고 짧은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바레인은 피지컬이 좋은 팀이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만나나"라고 묻자 "우리 스스로에게 집중을 할 것이며 선제실점을 조심할 것이다. 비슷한 스타일인 이라크와 만난 경험이 있다. 그때 실수를 지운다면 더 좋아질 거라고 본다"고 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바레인의 안토니오 피치 감독은 "한국과의 경기에서 몇 가지 교훈을 얻었고, 이전에 호주(2-0 패배)와도 경기했다. 강한 국가대표팀을 상대할 때면 전체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더 강하게 만든다"고 한국전을 통해 느낀 점을 말했다. 이어 "일본은 강점이 많은 강인한 팀이지만 정상에 오르기 위해 활용해야 할 약점도 갖고 있다. 우리의 철학을 실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바레인전을 앞두고 미토마가 돌아왔다. 크리스탈 팰리스전에 출전한 브라이튼의 미토마는 후반 35분 나다니엘 클라인이 공을 소유한 순간 달려들어서 소유권을 가져온 뒤 페널티박스로 진입했다. 페널티박스로 진입한 미토마는 클라인과 크리스 리차즈한테 둘러싸였고, 그대로 넘어졌다. 넘어진 직후 미토마는 곧바로 왼쪽 발목을 부여잡았다. 그 사이 경기가 진행됐지만 미토마는 통증이 심한지 계속 절뚝이고 있었다. 경기를 더 이상 뛸 수 없는 상태처럼 보였다.
계속 뛰었지만 결국 빠졌다. 구단 스태프의 부축을 받고 이동했다. 벤치에 앉은 미토마의 표정은 굉장히 일그러졌다. 경기 후 '서식스 월드'에서 프리미어리그를 취재하는 샘 모튼 기자는 개인 SNS를 통해 미토마가 발목에 깁스를 한 채로 목발을 짚고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사진을 올렸다. 모튼 기자는 "미토마는 발목 부상으로 경기장 밖으로 나갈 때 도움을 받은 후 목발을 짚고 늦게 셀허스트 파크를 떠났다. 1월에 있을 아시안컵 출전 가능성에 물음표를 남겼다"고 전했다.
의구심이 있었으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미토마를 불렀다. 데 제르비 감독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 사전 인터뷰에서 "의료진이 미토마 부상 회복에 최대 6주가 걸린다고 했다. 소집이 된 것에 너무 놀랐다. 아시안컵에 뛰기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국가대표로 뛸 수 있다면 기쁘고 자랑스러울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모리야스 감독은 "미토마는 잘 회복하고 있고 이후 출전 가능할 것으로 기대가 된다"고 이야기했다.
조별리그 내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미토마는 최근 훈련에 복귀했고 이번 훈련장에서 건강한 모습을 드러냈다. 주전 선수들과 한 조에 묶여 훈련을 했고 발은 미소로 임했다. 미토마는 오늘 벤치에 앉았다. 부정적인 이슈도 있었다. 이토 준야 성폭행 혐의 연루 사건이다. 바레인전 직전에 터지면서 이토 준야의 출전 여부가 관심을 모았는데 일단 벤치에서 시작한다.
[전반전] 도안의 선제골, 앞서가는 일본...바레인은 아무것도 못 했다
시작부터 일본은 주도권을 잡았다. 4-2-3-1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엔도와 하타테가 중심을 잡았고 쿠보와 우에다가 많이 움직이면서 공간을 만들었다. 쿠보는 이전 경기들보다 더 우측으로 움직이며 활약했다. 전반 9분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우에다의 강력한 헤더가 루팔라에게 막히면서 일본은 고개를 감쌌다.
유수프 헬랄이 전반 11분 결정적 기회를 잡았다. 패스를 잡아냈고 수비진 사이로 들어가 슈팅을 날렸는데 스즈키가 막아냈다. 전반 14분에도 유수프 헬랄이 슈팅을 했는데 골문과 거리가 있었다. 일본의 흐름이 이어졌고 우에다를 향한 직선적인 패스가 나왔다. 우측 풀백 나카야마가 높게 올라가 도안을 지원하는 모습도 있었다. 바레인은 무게중심을 아래로 내려 수비 라인을 형성했다.
지지부진한 흐름 속에서 일본이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32분 마이쿠마의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온 걸 도안이 잡고 슈팅을 날렸고 그대로 골이 됐다. 도안의 골로 일본은 리드를 잡았다. 전반 33분 하타테가 부상을 입어 모리타가 대신 들어갔다. 하타테가 갑작스럽게 교체가 되긴 했지만 일본은 흐름을 계속 주도했다. 대신 적극적으로 압박을 하지 않고 여유로운 운영을 보였다.
오랜만에 바레인의 슈팅이 나왔다. 전반 추가시간 1분 유수프 헬랄이 공을 잡아 놓고 슈팅을 했지만 스즈키가 충분히 잡을 수 있었다. 우에다의 헤더, 도안의 골을 제외하면 지루한 공방전이 이어지던 전반은 일본이 1-0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종료됐다.
[후반전] 쿠보 첫 득점, 불안한 스즈키, 우에다의 추가골...일본 3-1 승
후반에도 일본의 공격이 이어졌다. 후반 2분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이타쿠라 헤더는 빗나갔다. 후반 4분 쿠보가 공을 빼앗았고 중앙으로 보냈다. 바레인 수비 맞고 뒤로 흐른 걸 쿠보가 마무리했다. 하지만 부심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주심은 비디오 판독을 보고 득점을 선언했다. 쿠보의 골이 선언되자 일본 선수들 모두 쿠보에게 달려가 세리머니를 했다. 벤치에 있는 선수들도 쿠보를 향해 달려갔다. 쿠보의 대회 첫 골 속 일본이 2-0 리드를 잡았다.
일본이 계속 몰아쳤다. 일본의 공격과 대비되게 바레인은 이렇다할 공격 기회조차 만들지 못했다. 후반 16분 우에다가 돌파를 했고 중앙으로 보냈다. 모리타 패스를 나카무라가 골로 연결했는데 침투를 할 당시 우에다 위치가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취소됐다.
바레인이 골을 넣었다. 후반 18분 코너킥 상황에서 바케르가 헤더를 기록했는데 스즈키가 막아냈는데 펀칭이 엉성했다. 공은 뒤로 흘렀고 이를 걷어내려던 우에다 맞고 들어가면서 차이는 좁혀졌다. 득점에 바레인 팬들은 분위기를 탔고 엄청난 응원을 보내기 시작했다.
실점을 허용한 일본은 후반 22분 나카무라, 쿠보를 불러들이고 미토마, 미나미노를 투입해 공격에 힘을 확실히 줬다. 일본은 차이를 벌렸다. 후반 27분 마이쿠마 패스를 받은 우에다가 간결한 움직임으로 바레인 수비를 풀어냈고 슈팅을 날렸는데 루팔라 발 사이로 들어가면서 일본이 3-1로 앞서갔다.
바레인은 후반 32분 압둘라 알 하시아시, 모세스 아테데를 추가했다. 일본은 마치다, 아사노를 넣으면서 3백으로 전환하며 수비에 집중했다. 미토마의 좋은 돌파가 나오면서 아사노에게 득점 기회가 생겼는데 미끄러지면서 무위에 그쳤다. 아사노가 후반 추가시간 3분 또 좋은 기회를 포착했다. 나카야마의 날카로운 패스를 받은 아사노는 득점을 노렸지만 루팔라가 막아냈다. 후반 추가시간 4분 일본이 절호의 쐐기골 기회를 잡았는데 미나미노 패스를 미토마가 허무하게 날리며 무위에 그쳤다. 경기는 일본의 3-1 승리로 끝이 났다.
[경기결과]
일본(3) : 도안 리츠(전반 32분), 쿠보 다케후사(후반 4분), 우에다 아야세(후반 27분)
바레인(1) : 우에다 아야세(후반 18분, 자책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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