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처럼 ‘강력한 왼손’…윌로우, 흥국생명 고민 풀어줄까
데뷔전서 17득점 산뜻한 출발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의 ‘해결사’ 김연경은 지난 2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올스타전 뒤 취재진과 만나 새 외국인 선수 윌로우 존슨(26·사진)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여자부 2위 흥국생명은 올 시즌 팀 공격을 이끌어야 할 옐레나 므라제노비치의 부진으로 고민이 깊었다.
본격적인 순위 싸움이 예상되는 5, 6라운드를 앞둔 흥국생명은 22일 외국인 선수 교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그렇게 옐레나 대신 합류한 선수가 윌로우다.
김연경은 윌로우에 대해 “조금 더 빠른 공을 때릴 수 있는 선수이고, 왼손잡이라서 상대를 더 흔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얼마 뒤 한국도로공사와 경기가 있으니까 직접 보시면 좋을 것 같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김연경의 설명대로였다. 윌로우는 30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 출전해 서브 에이스 1개 포함 17점을 기록하며 흥국생명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공격 효율(25%)이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동료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던 점을 고려하면 준수한 기록이다.
왼손으로 때리는 강력한 스파이크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윌로우는 미국프로야구(MLB)에서 통산 303승을 올린 전설적인 투수 랜디 존슨의 딸로, 아버지처럼 왼손잡이다. 윌로우는 현역 선수 시절 아버지처럼 등번호 ‘51번’을 달고 코트를 누비며 성공적인 V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흥국생명을 지휘하는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도 경기 후 윌로우의 활약을 반겼다. 그의 가세로 흥국생명은 김연경, 윌로우, 레이나 토코쿠로 이어지는 새로운 ‘삼각편대’를 구성할 수 있게 됐다.
남은 시즌 관건은 윌로우의 적응력이다. 2021년부터 꿈꿔온 ‘한국행’을 이번에 이룬 윌로우의 ‘동기부여’는 확실한 편이다. 공교롭게도 그는 팀의 상징색인 분홍으로 머리를 물들이고 한국 땅을 밟았다. 윌로우와 흥국생명이 산뜻한 동행을 시작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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