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덮친 NBA
3점슛 위주 플레이...수비 능력이 공격 진화 못 따라가
NBA(미 프로농구)의 ‘득점 인플레이션’ 현상이 해마다 심해지고 있다.
2023-2024 정규리그 일정을 60% 가량 소화한 31일 현재 팀 최다득점 부문에선 인디애나 페이서스(평균 124.8점) 등 4팀이 경기당 120점 이상을 올리고 있다. 지난 시즌엔 새크라멘토 킹스가 유일하게 평균 120점 이상을 기록(120.7점)했다. 10년 전인 2013-2014시즌의 경우 팀 최다 득점은 LA 클리퍼스의 107.9점이었다.
슈퍼 스타들의 ‘득점 쇼’도 두드러지고 있다. 댈러스 매버릭스의 루카 돈치치(가드)는 지난 26일 애틀랜타 호크스 전에서 73점을 쏟아 부어 역대 한 경기 최다 득점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앞선 22일엔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조엘 엠비드(센터)가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상대로 70점을 넣었다. 지난 시즌엔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소속이었던 데이미안 릴러드(현 밀워키 벅스·가드)와 도노반 미첼(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드)이 각각 71점을 터뜨렸다.
이 같은 다득점 경향은 NBA의 경기 스타일 변화와 관련이 있다. 포스트 공격의 비중이 높았던 예전과는 달리 현대 NBA에선 3점슛을 노리는 플레이가 많아졌다. 10시즌 전인 2013-2014시즌의 경기당 최다 3점슛 시도 횟수는 휴스턴 로키츠의 26.6개였다. 이번 시즌은 보스턴 셀틱스(42.7개)를 비롯한 4팀이 경기당 40개가 넘는 3점슛을 던진다. 3점슛 시도가 가장 적은 LA 레이커스(30.5개)도 경기당 30번 넘게 림에서 7.24m 떨어진 3점 라인(FIBA는 6.75m) 뒤에서 중거리슛을 시도한다.
요즘은 센터나 파워포워드로 분류되는 빅맨들도 유소년 단계부터 드리블과 슈팅 훈련에 힘을 쏟고, 골밑 페인트 존(paint zone)을 벗어난 퍼리미터(perimeter) 지역에서 다양한 공격 기술을 구사한다. 코트를 넓게 쓰는 공격에 대처하는 수비 전술엔 한계가 있다. 상대팀의 주득점원을 잡기 위한 ‘협력 수비’는 자유투 라인을 중심으로 앞쪽과 날개쪽에 집중된다. 그나마 섣부르게 도움 수비를 펼쳤다간 양쪽 코너 등에 자리 잡은 상대에게 오픈 슛 기회를 내줄 위험이 커진다. 모든 선수들이 3점슛을 쏠 수 있고, 적중률도 높기 때문에 어디서 슛이 터질지 모른다.
속공 기회를 3점슛으로 연결하는 등 경기 템포가 빨라지고, 공격 횟수가 늘어나는 만큼 득점도 올라갈 수 밖에 없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티브 커 감독은 지난 시즌에 “상대 속공에 대처하는 트랜지션 수비를 비롯해 선수들의 전반적인 수비 지식은 예전보다 크게 떨어진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수비 능력이 공격 전술의 진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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