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와 8강전 코앞인데…‘체력·옐로카드’ 걱정이네
이강인·김영권까지 ‘파울 트러블’
한 박자 빠른 교체 타이밍 중요
클린스만호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를 펼치면서 8강전까지 빠른 체력 회복이 과제로 떠올랐다. 옐로카드도 추가로 수집하면서 주전 선수들의 경고 누적도 관리하기 더욱더 까다로워졌다.
축구 대표팀은 31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23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연장전 포함 120분 넘게 경기를 펼치고도 1-1로 승패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까지 갔다.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에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체력 소모가 극심하다.
일례로 이날 달리고 달린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경기 후 도핑검사를 받아야 했는데,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얼마나 뛰었는지 몸에 탈수 증세가 심하다”고 전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체력 회복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에 “그래서 조 1위로 통과하려고 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16강에서 일본을 피하려 그랬다고 하는데, 조 2위를 하면서 불리한 일정을 받아들 수밖에 없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국은 이틀 전 일찌감치 16강전을 통과한 호주와 오는 3일 0시30분 8강에서 격돌한다. 그레이엄 아널드 호주 감독은 8강에 오른 뒤 “우리가 이틀 더 쉰다는 점이 크다”면서 충분한 휴식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호주와의 8강전 고비만 잘 넘기면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넉넉히 있다. 호주전에서 승리하면 요르단-타지키스탄전 승자와 오는 7일 맞붙는다. 호주전 이후에는 나흘간 체력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
경고 누적 관리도 조심해야 한다. 한국은 이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영권(울산)이 추가로 경고를 받으면서 옐로카드를 받은 선수가 10명으로 늘었다. 경고는 조별리그부터 8강전까지 유효하다. 이미 경고를 안고 있는 선수는 호주전에서 또 카드를 받으면 4강전에 나설 수 없다.
대표팀은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부터 경고를 5장이나 받으면서 이번 대회 내내 옐로카드 관리가 중요한 과제로 지적됐다. 특히 호주는 ‘탈아시아’급 체격 조건이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팀이다. 경고를 의식하다 보면 아무래도 수비할 때 적극적인 몸싸움을 펼치기 어려워질 수 있다.
특히 주축 전력들이 골고루 옐로카드를 받은 점이 불안 요소다. 공격을 진두지휘하는 주장 손흥민, 수비의 핵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비롯해서 미드필더 황인범(즈베즈다), 스트라이커 조규성(미트윌란) 등이 앞서 경고 1장을 받았다. 한 명이라도 빠지면 타격이 크다. 호주전에서는 일찌감치 다득점으로 승기를 잡거나 한 박자 빠른 교체 타이밍으로 경고 누적을 관리하는 운용의 묘가 필요해 보인다.
도하 |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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