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주년 맞은 항일단체 ‘정의부’ 주역들
만주서 무장투쟁 벌인 김창환·이진산·윤덕보·김원식 선생 선정
이달의 6·25전쟁 영웅엔 ‘하늘의 사냥꾼’ 조지 데이비스 중령
국가보훈부는 만주에서 조직된 항일독립운동단체 정의부 설립 100주년을 맞아 정의부에서 무장 독립운동을 한 독립유공자 4명을 2024년 2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
보훈부는 31일 정의부에서 무장 독립투쟁을 전개해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받은 김창환·이진산·윤덕보·김원식 선생을 2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1919년 3·1운동 이후 국내에서 독립운동이 어려워지자 많은 인사들은 만주로 건너가 무장투쟁을 조직적으로 전개했다. 일제는 1920년 만주에 거주하던 한인을 대량 학살하는 경신참변을 자행했다. 재만 한인사회는 8개 독립운동단체를 통합해 1924년 정의부를 설립했다.
김창환 선생은 경기 광주에서 출생해 대한제국 육군으로 복무하다 일제의 국권 침탈 후 신민회와 대한통의부에서 독립운동을 했다. 정의부에서 재무위원으로 활동한 선생은 1931년 만주사변 당시 한국독립군 부사령으로 일제와의 전투에서 전과를 올렸다. 이후 조선민족혁명당에서 주요 간부로 활동하다 중국 난징에서 사망했다.
이진산 선생은 경북 의성에서 태어나 신민회 인사들이 세운 신흥무관학교를 후원하고 서간도 독립운동기관인 한족회의 법무부장으로 활동했다. 임시의정원과 국민대표회의에 참여한 선생은 정의부에서 법무위원장직을 수행했다.
윤덕보 선생은 고향 함경남도에서 만세시위운동에 참여한 뒤 만주로 이주해 대한독립군비단에서 활동했다. 대한광정단에서 총무장과 단장을 역임한 선생은 정의부 행정위원과 중앙행정위원장, 외교위원장으로 활약했다.
김원식 선생은 고향인 경북 안동에서 만세시위를 하다가 만주로 이주해 서로군정서에서 군자금 모집활동을 했다. 정의부 비서장으로 일한 선생은 1933년에는 신한독립당을 결성해 조직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이후에는 만주지역 청년들을 대상으로 낙양군관학교 한인 입교생 모집에 주력했다.
보훈부는 2월의 6·25전쟁 영웅으로는 ‘하늘의 사냥꾼’으로 불린 조지 앤드루 데이비스 주니어 미 공군 중령을 선정했다. 미 육군항공대 전투기 조종사로 태평양전쟁에도 참전한 데이비스 중령은 6·25전쟁이 발발하자 1951년 10월 제4전투요격비행단 소속으로 배치돼 참전했다. 중공군의 주요 증원로인 평안북도 신의주 상공에서 아군을 엄호하는 ‘미그 회랑’ 초계 임무를 수행했다. 6·25전쟁 기간 총 60여차례 출격해 적기 14대를 격추했다. 생전 유엔군 내 최고 격추기록을 보유한 인물이기도 하다.
데이비스 중령은 1952년 2월10일 F-86 전투기 4대를 이끌고 정찰 임무를 하다가, 중공군의 미그-15 전투기 12대가 아군을 위협하자 공격을 시작했다. 수적 열세 속에서 적기 2대를 격추하고 3번째 적기와 전투를 벌이다 중공군 공격에 산화했다. 미국 정부는 데이비스 중령에게 최고 무공훈장인 명예훈장을 수여했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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