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올해 반도체 실적 반전 기대

작년 실적 ‘상저하고’ 적자폭 축소…4분기 D램 부문은 흑자로 전환

올해 1분기부터 AI 수요 적극 대응
메모리 수익성 극대화 전략 밝혀

잉여현금 활용 연 10조 가까이 배당
향후 3년간 주주 환원 대책도 발표

삼성전자의 지난해 반도체 사업 적자가 15조원에 육박했다. 다만 메모리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지난해 마지막 분기 손실 규모는 3분기보다 대폭 줄었다. 특히 D램 메모리는 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67조7800억원, 영업이익 2조82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매출 21조6900억원, 영업손실 2조1800억원을 기록했다. 1∼3분기 적자까지 포함하면 1년간 반도체 적자는 14조8700억원이다.

다만 4분기 반도체 사업의 손실폭은 3분기의 3조7500억원에서 1조5700억원가량 줄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에서 고객사 재고 정상화와 PC·모바일 제품의 메모리 탑재량 증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증가로 전반적인 수요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D램 사업은 이익을 냈다. D램 사업은 2022년 4분기 이후 4분기 만에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에는 생성형 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에 적극 대응해 메모리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모바일·가전 등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4분기 매출 39조5500억원, 영업이익 2조6200억원을 거뒀다. TV와 가전 사업은 수요 감소로 부진했다.

이 가운데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사업부의 4분기 매출은 25조400억원, 영업이익 2조73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출시한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 Z 플립·폴드5 출시 효과가 약해지면서 직전 분기(3조3000억원)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2026년까지 향후 3년간 발생하는 잉여현금흐름의 50%를 환원하고, 연간 9조8000억원의 배당금(3년간 총 29조4000억원)을 지급하는 ‘2024~2026년 주주 환원 정책’을 이날 발표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