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광양시, 폐지 수집 어르신 지원 나서
[KBS 광주] [앵커]
버려진 종이박스를 줍는 어르신들 종종 보셨을 텐데요.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이렇게 폐지를 줍는 어르신들이 하루 평균 6천 원 정도를 번다고 합니다.
폐지 단가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인데 광양시가 기준 단가를 정해놓고 일정 금액을 보전해 주기로 했습니다.
보도에 이성각 기자입니다.
[리포트]
폐지가 가득 쌓인 리어카를 힘겹게 끌고 갑니다.
80대 중반의 어르신이 사흘 동안 시내를 돌며 수집한 것입니다.
리어카 무게 60킬로그램을 빼고 난 폐지의 무게는 2백30킬로그램, 킬로그램 당 폐지 단가는 40원으로 사흘 일하고 손에 쥐는 돈은 채 만원이 되지 않습니다.
[폐지 수집인 : "재작년에 (㎏당) 2백 원 가더니 작년에 60원으로 내려가는가 하더니 작년 7월, 8월인가 여름부터 40원으로 내려가 버리데요."]
폐지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폐지를 줍는 어르신들의 수도 크게 줄었습니다.
[박애라/고물상 : "옛날에는 (폐지 수집인이) 스무 명 서른 명 정도 됐는데 요즘은 7명 정도."]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전국의 폐지를 줍는 노인은 4만 2천여명, 이들의 하루 평균 폐지 수집 수입은 6천원이 조금 넘는 수준으로 시간당 천 2백원 가량을 버는 셈입니다.
상황이 이렇자 광양시가 조례를 만들어 최근 3년 평균 폐지 단가 110원을 기준으로 정하고 실제 폐지 가격간 차액을 보전해주기로 했습니다.
자원 재활용과 도심 환경에도 기여한다는 공익성을 인정한 겁니다.
[김용식/광양시 자원순환과장 : "단가 하락 때문에 영세 폐지 수집인들의 경제적 어려움과 함께 도심 미관도 어지럽혀지는 문제점이 발생해서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지원 대상은 65세 이상 저소득층으로 차량이 아닌 손수레를 이용해 폐지를 줍는 어르신입니다.
광양시는 수요조사를 통해 영세 폐지 수집인들에게 손수레와 야광등, 방한용품도 지원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성각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이성각 기자 (dril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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