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차량 10대 중 1대 ‘전기차’…주차 문제 갈등
[KBS 광주] [앵커]
요즘 전기차가 늘어나면서 아파트 주차장에도 전기차 전용 주차 공간이 많이 늘어났죠.
그러다 보니 주차 공간이 충분하지 않은 아파트에서는 전기차 주차 문제를 놓고 주민들 사이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손민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퇴근 시각 광주의 한 아파트 주차장입니다.
일반 차량 주차 공간은 이미 가득 찼지만 전기차 전용 구역은 모두 비어있습니다.
[차유미/광주시 쌍촌동 : "퇴근 차량이 많이 몰리는데 그때부터 빡빡해서 만약에 아이 학원 픽업하고 오면 거의 자리가 없어서 헤매고... (전기차가) 부럽기는 하죠. (주차를) 하고 싶고. 빨리 들어가고 싶고."]
전기차 구역에 일반차량이 주차돼 있거나, 충전을 하지 않은 채 자리만 차지해서 전기차 운전자들끼리 갈등을 빚기도 합니다.
[전기차 운전자 : "충전이 목적이 아닌 주차를 목적으로 하는 분들이 있다 보니까. (충전기를) 꽂아 놓고만 가시는 분들. 그런 분들이 간혹가다 있어요."]
친환경 자동차법상 2022년 이후 신축한 100세대 이상 아파트는 전체 주차 공간의 5%를 전기차 주차 구역으로 지어야 하고, 그 전에 지은 아파트는 2025년 1월까지 2%를 확보해야 합니다.
아파트마다 일반 차량 주차 공간도 충분하지 않다보니 곳곳에서 마찰이 빚어지고 있는 겁니다.
지난해 광주 지역 각 구청에 접수된 전기차 주차 관련 민원은 7천 6백여 건 이 가운데 과태료 부과 건수는 5천 4백여 건이 넘습니다.
최근 5년 사이 전기차가 5배 이상 늘어나면서 민원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관리소장 : "일반 차량도 못 대는데 앞으로 구입하는 전기 차량 보유 대수까지 미리 이렇게 설치할 수 있느냐. 오로지 다 관리사무소에서 욕받이가 되는 거죠."]
산업통상자원부는 전기차 관련 주차 분쟁을 줄이기 위해 심야 시간대 완속 충전 구역에 일반 차량 주차를 허용하는 등 제도를 개선해나갈 방침입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손민주 기자 (han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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