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도전' 직면한 포스코…회장 후보군 절반 '외부 인사'로 채웠다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들의 최종 명단이 공개됐다. 권영수(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현 한국석유공사 사장), 김지용(현 포스코홀딩스 미래연구원 원장/사장), 우유철(전 현대제철 부회장), 장인화(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 6명이다. 차기 회장 후보군의 절반이 정통 포스코맨이 아닌 외부인사로 채워진 건 이례적이다.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 출범 후 6주에 걸쳐 후보군을 압축해온 포스코 차기 회장 선출작업이 막바지를 향해간다.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후추위는 31일 위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8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파이널리스트 6명을 확정해 발표했다.
후추위는 이들 후보자를 대상으로 다음달 7일~8일 심층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다. 8일 오후 후추위와 임시이사회의 결의를 통해 최종 후보를 확정해 공개하고, 회장 후보 선임안을 3월 21일 개최되는 주주총회에 상정한다.
최종 6명 중 권 전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차기 회장 후보로 하마평에 올랐다. 권 전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을 글로벌 선두 배터리 기업으로 키워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스코그룹은 배터리 소재 사업을 핵심 미래 먹거리로 삼은 만큼 권 부회장과의 접점이 있다.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오일메이저와 국내 석유화학기업, 학계를 거친 인물이다. 쉘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엔지니어링부문 책임을 거쳐 SK이노베이션에서 기술원장과 기술총괄 사장을 지냈다. 울산과학기술원에서 산업공학과 교수와 정보바이오융합대학 학장으로 재직했으며 2021년 한국석유공사 사장에 임명됐다.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연구원 원장은 현직 '포스코맨'으로 분류된다. 포스코에서 신소재사업실장, 인도네시아 PT.KP 법인장, 광양제철소장, 안전환경본부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 포스코그룹의 신성장 사업과 연구·개발(R&D)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 신임 원장으로 선임됐다.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은 현대맨이다.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뒤 현대모비스와 현대로템을 거쳐 한보철강 인수 과정에서 현대제철로 자리를 옮겼다. 현대제철 대표이사로 9년간 재직했으며 현대로템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과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은 '포스코 OB'다. 장 전 사장은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에 입사해 포항산업과학연구원 강구조연구소 소장을 거쳐 포스코 성장투자부문 신사업실장, 재무투자본부 신사업관리실장을 지냈다. 2018년부터 3년간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직했다. 전 전 사장은 포스코에 입사해 가치경영실 전략위원과 경영전략실장을 지냈다. 전략기획본부장과 글로벌인프라부문장을 거쳐 지주사 전환 뒤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차기 회장 후보군의 절반이 정통 포스코맨이 아닌 외부인사로 채워진 건 이례적이라는게 철강업계 평이다. 외부 출신이 실제로 포스코 회장에 오른 것도 1994년 김만제 전 회장 한 차례 뿐이었다. 재계에선 본업인 철강업이 중국산 저가 공세 탓에 부진한 데다 새 먹거리인 이차전지 소재 사업도 세계적 전기차 수요 둔화 문제에 직면한 등 글로벌 도전이 거센 가운데 다양한 경험을 갖춘 외부 출신이 후보로 대거 이름을 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파이널리스트를 확정한 후추위도 글로벌 위기에 따른 미래 도전을 염두에 뒀다는 설명을 내놨다. 후추위는 이날 6명의 후보자 선정과정에서 중점을 뒀던 주요 기준에 대해 "미래 도약과 변화를 위한 전문성과 리더십 역량"이라고 밝혔다.
후추위는 "글로벌 차원의 탄소제로 시대 진입은 철강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사활적 사안이 됐으며, 친환경 미래소재 시대의 도래는 새로운 사업 기회인 동시에 엄청난 도전과 경쟁을 극복해 나갈 새로운 전략, 투자와 기술적 준비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추위는 이어 "이처럼 포스코 그룹을 둘러싼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이 결코 녹록하지 않다는 인식하에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쌓여 온 여러 가지 문제점들에 대한 재점검과 미래 준비를 보다 철저히 해야 할 시점이 됐다"고 덧붙였다.
후추위는 지난 해 12월 21일 위원회를 구성한 뒤 1차 회의를 시작으로 8차례에 걸친 위원회와 10여 차례의 간담회, 준비 회의를 통해 회장 후보 지원자 및 추천자 총 32명에 대해 심도 있는 심사를 진행했다. 후보들이 제출한 자기소개서와 회사 축적 자료, 서치펌의 추천 자료 등을 토대로 평판 조회를 실시하고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후보추천자문단의 평가를 거친 후 후추위 자체 심사 등 단계별 후보 압축과정을 진행했다. 이날 8차 후추위에서는 지난 1월21일 결정한 '숏 리스트' 12명 (내부 5명, 외부 7명)에 대한 추가 심사를 실시했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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