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에 갇힌 28세·36세 소방관...결국 주검으로 돌아왔다
시신 발견됐지만 신원은 미확인
31일 오후 7시 47분쯤 경북 문경시 신기동에 있는 육가공 업체 공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진화 작업에 나섰던 문경소방서 소속 소방대원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진화 작업 도중 불길 속에 고립됐다가 이튿날 주검으로 돌아왔다.
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이날 현장에서 20~30대 남성 소방대원 2명이 고립됐고, 이중 1명의 시신이 0시 21분 발견됐다. 이어 새벽 3시 55분쯤 또다른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며 “아직까지 신원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라고 말했다.
경북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47분 화재 신고가 접수돼 10분 만에 현장에 소방차가 도착했으며, 오후 8시 25분 대응 1단계가 발령된 데 이어 오후 8시 49분 대응 2단계가 발령됐다. 소방 당국은 문경 인근 6개 소방서에서 소방 인력 79명과 장비 35대를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불이 난 공장은 4층 규모인데 4명이 1조로 화재 진압을 하기 위해 공장에 진입했다가 2~3층에서 문경소방서 소속 28세 소방교와 36세 소방사 등 2명이 불길에 막혀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고립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대원 외에 다른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문경소방서 관계자는 “불을 끄기 위해 오후 8시 이전에 공장 내부에 투입됐던 소방대원 2명이 2~3층쯤에서 고립된 것으로 파악돼 이들에 대한 구조 작업을 진행했다”며 “공장이 넓고 내부 구조가 복잡해 구조 활동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불이 난 공장은 연면적 4319㎡에 4층 철골 구조 건물로 지난 2020년 5월 사용 허가를 받았다. 불은 4층에서 시작됐고, 화재로 인해 건물 일부가 붕괴된 상태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화재 현장에 소방대원 2명이 고립돼 있다는 보고를 받고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고립된 소방대원의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했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인력, 장비 등 현장 대응에 필요한 부분을 확인해서 철저하게 지원하고 구조대원 등 안전 관리에도 철저를 기하라”고 지시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관계 부처와 경상북도에 대원 구조와 화재 진압을 지시하고 “현장 통제와 주민 대피 안내 등 안전 조치를 철저히 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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