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두려움에 떨지 마세요”…스토킹 피해자 원스톱 지원 본격 가동

박민경 2024. 1. 31. 22: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3년 전 스토킹 처벌을 강화하는 법이 시행됐지만, 스토킹 피해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처벌까지 시간이 걸리다보니, 그사이 피해자들은 혼자 두려움에 떨 수밖에 없는데요.

서울시가 스토킹 피해자를 돕는 지원 센터를 가동해 피해구제에 적극 나서기로 했습니다.

박민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서울 지하철 신당역에서 벌어진 역무원 살인사건.

동료 직원을 2년 넘게 스토킹한 전주환이 자신의 스토킹 혐의 재판 1심 선고를 하루 앞두고 저지른 일이었습니다.

[전주환 : "(죄송하다는 말씀 말고 하실 말씀 없으십니까?) 제가 진짜 미친 짓을 했습니다."]

전주환은 결국 무기징역이 확정됐습니다.

헤어진 여자친구를 출근길 아파트 복도에서 살해한 '인천 스토킹 살인사건'의 피고인은 최근 1심에서 징역 25년이 선고됐습니다.

스토킹 혐의로 경찰에 검거된 피의자는 지난해에만 전국에서 만 천명이 넘습니다.

스토킹 신고를 하더라도 주소 등이 이미 노출된만큼 보복이 두려운 게 현실입니다.

[스토킹 피해자/음성변조 : "집에 있을 때 불을 못 켰어요. 불을 켜면 밖에서 보이잖아요. 꿈에서도 나오니까 잠도 많이 제대로 못 잤고. 언제 찾아올지 모르고."]

이에 서울시가 시범 운영하던 '스토킹 피해자 원스톱지원센터'를 내일(1일)부터 본격 가동합니다.

원스톱지원센터는 먼저 피해자가 몸을 피할 수 있는 긴급 주거 시설을 3곳으로 늘리고, 이후에는 6개월까지 머물 수 있는 장기보호시설로 연계하기로 했습니다.

연간 50명에게는 긴급 이주비도 지원합니다.

이와 함께 하루 최대 10시간씩 2인 1조 민간 경호원이 피해자를 보호하는 서비스도 최대 60명에게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이성은/서울시 양성평등담당관 : "(민간 경호는) 7일을 원칙으로 하되 피해자의 상황에 따라서 2주까지 늘리는 것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스토킹 피해자에게는 휴대용 안심 비상벨, 가정용 CCTV 등 안심 장비 지원도 확대됩니다.

이 밖에 법률과 의료상담 등도 제공합니다.

서울시는 피해자를 따라다니는 전형적인 수법에서 금융, 배달 앱 등으로 접근해 협박하는 신종 수법으로 스토킹이 진화하고 있다며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영상편집:최정연/그래픽:김지혜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박민경 기자 (pmg@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