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연봉 걸어도 안 와” 24시간 환자 돌보는 ‘입원 전문의’도 급감
입원 환자를 전문으로 돌보는 ‘입원 전담 전문의’가 지난해 줄줄이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입원 전담 전문의는 작년 3월 384명에서 12월엔 326명으로 58명(약 15%) 감소했다. 전문의가 없는 야간이나 휴일에 입원 환자를 진료하고 필수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해 2016년 시범 도입됐다. 2021년 본사업이 됐지만 9개월 만에 15%가 줄면서 “이대로면 제도를 운영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필수 의료 분야 전공의(수련 의사)도 계속 줄고 있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과목별 전공의 현황’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소아과·외과·산부인과 등 필수 의료 전공의는 2014년 2543명에서 작년 1933명으로 24%(610명) 감소했다. 소아청소년과 전공의의 경우 63.8%(536명)로 가장 많이 줄었고, 외과 전공의가 29.4%(176명)로 뒤를 이었다. 정부는 1일 필수 의료 분야 붕괴를 막기 위한 종합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입원 전문의 경우 이탈한 의사의 90%는 24시간 운영하는 병동 근무자였다. 의사가 부족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힘은 드는데 수입은 개원의에 비해 적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비인후과의 입원 전문의는 3명에서 0명이 됐고 정형외과 감소율은 77.8%로 2명만 남았다. 입원 전문의를 둔 병원은 69곳에서 63곳, 입원 전담 병동은 194곳에서 178곳으로 줄었다.
일부 병원들은 억대 연봉 인상을 내걸며 입원 전문의를 구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건국대병원은 내과·응급과 입원 전문의를 구하려고 연봉을 2021년 1억5000만원에서 2022년 3억원으로 2배 올렸다. 인천성모병원은 2억1500만원의 연봉을 내걸었다. 정윤빈 세브란스병원 일반외과 입원 전담 교수는 “입원 전문의 감소를 막으려면 중증도에 따라 환자 유형을 나눠 수가(의료 보수)를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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