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들 참 못했다" 요스바니 분투에도 모든게 '흔들'....패장 김상우의 한숨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MHN스포츠 장충, 권수연 기자) "오늘 저희들 참 못했습니다" 한번 꽁무니가 잡히자 내내 상대를 쫓기만 했던 패장 김상우 감독이 씁쓸한 경기를 돌아봤다.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5라운드 남자부 경기에서 우리카드가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1(25-27, 25-22, 25-22, 25-14)로 꺾었다.

경기 시작 전부터 부상병동을 알렸던 삼성화재는 이 날 무릎 부상에서 복귀한 세터 노재욱을 선발로 출전시켰다. 1세트를 엎고 뒤집는 듀스 혈전 끝에 따냈지만 2, 3, 4세트에서 맥없이 무너졌다. 4세트에는 노재욱이 빠지고 신인 세터 이재현이 투입돼 경기를 조율했지만 분위기 반전에는 크게 실패했다.

이 날 요스바니가 양팀 최다 득점인 33득점(공격성공률 46.67%)으로 분투했지만 범실이 10개로 다소 많았다. 팀 블로킹 수치에서도 7-15로 크게 밀렸다. 국내진 중에는 김정호가 13득점(공격성공률 55%)을 올렸다. 

또 부상 결장한 김준우 대신 투입된 전진선이 경기 중도 두 번이나 미끄러져 부상 위기에 봉착하며 아찔한 상황을 맞닥뜨렸다. 

삼성화재는 이 날 승점을 따지 못하며 누적승점 40점, 바로 아래 OK금융그룹의 1점 차 추격에 바싹 몰렸다. OK금융그룹이 다음 경기에서 최소 풀세트 신승을 거두면 바로 순위가 역전된다.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이 작전지시를 내린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경기 후 다시 만난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의 평은 한 마디로 "우리가 참 못했다"였다.

그는 1세트를 따낸 것조차도 어려운 평을 내렸다. 김 감독은 "1세트를 따내긴 했지만 사실 우리카드가 흐름이 그때 좋지 않았다. 그렇게 끌려가면 안되는 경기였다"며 "어쨌든 (세트를) 잡아낸거지만 우리가 범실이 많이 나왔다. 두 번째 세트도 잡아서 좋은 상황이었는데 삐걱댔다. 토스도 잘 안 나왔고 공격성공률에 타이밍도 좀 떨어졌다. 오늘 저희들 참 못했다"며 한숨을 쉬었다.

삼성화재 김우진ⓒ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이 날 선발로 섰던 신장호가 흔들리자 김우진(9득점, 공격성공률 43.75%)이 1세트 교체로 나선 후 2,3,4세트 풀로 경기에 투입됐다. 이윤수 역시 4세트 마지막에 김우진과 교체되어 나섰지만 오픈 2득점 가량을 내고 막판 아웃범실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김 감독은 두 사람의 활약에 대해 "(김우진은) 블로킹을 빼고는 나름대로 잘했지만 역시 그쪽 자리가 좀 약하다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며 "이윤수가 빨리 좀 커줘야 할 것 같다"고 아쉬운 웃음을 지었다.

한편, 삼성화재는 오는 3일 대한항공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5라운드 두 번째 경기에 돌입한다. 

 

사진= MHN스포츠 이지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