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총사령관, 전쟁 중 경질되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발레리 잘루즈니 군 총사령관(사진)에게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과 총사령관이 분열하는 모습이 노출되면서 우크라이나의 전쟁 수행 능력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30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우크라이나 야당 의원 올렉시 곤차렌코의 말을 인용해 전날 젤렌스키 대통령이 잘루즈니 총사령관에게 사퇴할 것을 요구했으나 총사령관이 거부했다면서 이에 대통령이 그를 해임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잘루즈니 총사령관을 해임할 계획이었으나 관련 소식이 보도되면서 일단 보류하고 속도 조절에 나섰다고 전했다.
불화설은 꾸준히 제기됐다. 전쟁이 발발한 2022년 우크라이나군이 예상 외의 전과를 올리면서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잠재적 대선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존재감이 커졌다. 여름철 대반격이 실패로 돌아간 후인 지난해 11월 그가 이코노미스트에 보낸 “전쟁이 교착 상태에 도달했다. 돌파구는 없을 것”이라는 기고문이 공개되면서 갈등은 공개 표출됐다.최근에는 최대 50만명의 추가 징집을 정부와 군 중 어느 쪽이 주도하느냐를 두고 이견을 드러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잘루즈니 총사령관이 경질될 경우 군과 시민사회에 소란이 발생하고, 지난 2년 동안 그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서방 파트너들 사이에서도 동요가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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