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몸 노인 돕는 호출 시스템…“11%만 이용”
[KBS 청주] [앵커]
저출산 고령화 추세 속에 혼자 사는 이른바 홀몸 노인도 늘고 있습니다.
정부가 여러 응급 상황에 처한 홀몸 노인을 돕는 호출 시스템을 도입했는데요.
확대 보급까지는 갈 길이 멉니다.
송국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80대 어르신이 혼자 사는 청주의 한 아파트입니다.
거실에 설치한 빨간색 응급호출 버튼을 누르자 경고음과 함께 안내 음성이 나오고,
["연결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곧장 119상황실로 연결됩니다.
["여보세요. 선생님. 119 연결됐어요. 무슨 일이세요?"]
이 80대 주민은 최근, 이 응급호출기 덕에 위기를 모면했습니다.
[김○○/청주시 용암동 : "(갑자기) 코피가 많이 나와서, 정신없이 나와서 겁이 나서 가서 (호출기를) 눌렀죠. 그래도 그 양반(구급대원)들이 오니까 (다행이었습니다)."]
두 달 전 새벽, 청주의 한 주택에서 잠을 자던 80대 홀몸 노인도 이 호출기 덕분에 화를 면했습니다.
전기 합선으로 갑자기 불이 나자 호출기가 자동으로 연기를 감지해 119신고까지 이뤄졌습니다.
갑작스러운 사고나 질병, 화재 등 응급 상황에 처한 65세 이상 홀몸 노인 등을 위한 보건복지부의 응급안전 안심서비스입니다.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홀몸 노인은 199만여 가구까지 늘었습니다.
하지만 2008년 도입된 응급안전 안심서비스 이용자는 전체의 11%인 23만여 가구에 불과합니다.
[허순희/청주시 독거노인통합지원센터 응급관리요원 : "(신청은) 자녀가 하셔도 되고요. 이웃 주민이 하셔도 되고, 이장님이 하셔도 되고, 누구나 신청만 해주시면 (됩니다)."]
주변의 무관심 속에 사고와 질병 등으로 고독사한 60대 이상은 2017년 37%대에서 2021년 47.5%로 해마다 늘고 있는 상황.
이들을 제도권 안에서 보호할 다양한 지원책과 이웃의 따뜻한 관심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그래픽:김선영
송국회 기자 (skh092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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