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이 부족해서”…소아·중환자 치료 ‘면역글로불린’ 품귀

이자현 2024. 1. 31. 21:4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청주] [앵커]

소아나 난치병 환자 치료에 쓰이는 특정 혈액제제가 몇 달째 품귀 상태입니다.

백혈구에서 생성되는 단백질인 '면역글로불린'이라는 의약품인데요.

이 의약품이 꼭 필요한 위중한 환자들은 원정 진료까지 다니고 있습니다.

이자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선천성 면역결핍 증후군에 걸린 아들을 돌보고 있는 보호자입니다.

아들은 한 달에 한 번 제천의 병원에서 면역글로불린 주사를 맞아왔는데 올해 초, 약을 구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수소문 끝에 결국 40km 떨어진 다른 지역 병원까지 가야 했습니다.

[환자 보호자/음성변조 : "(제천에는) 약이 없어서 별수 없이 3차 기관인 (강원도) 원주까지 가서 주사를 맞고 있는 형편입니다."]

면역글로불린은 혈액의 백혈구에서 생성되는 단백질로 자가면역질환 치료 효과가 탁월합니다.

가와사키병을 앓는 소아나 면역결핍 환자용 필수 의약품이지만 지난해 6월부터 품절되기 시작했습니다.

[최용재/대한아동병원협회장 : "어디에서 구해도 없고…. 이 치료를 하면 살고, 치료를 못 하면 죽고, 이런 상황도 갈 수가 있기 때문에 일단 이 환자가 의심될 때 겁이 나요."]

면역글로불린의 원료인 혈장 공급량이 5년 새 10만ℓ나 줄면서 공급에 차질이 빚어진 겁니다.

급한 대로 미국에서 혈장을 수입하고는 있지만 국내보다 2배 이상 비쌉니다.

제약사로서는 수지 타산이 맞지 않다 보니 면역글로불린을 충분히 생산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지적입니다.

[정현철/식약처 바이오의약품정책과장 : "(수입 혈장은) 미국에서만 수입하고 있어서, 혈장 수입을 다변화하기 위해서 유럽 등 여러 국가를 지금 타진하고 있고요."]

보건 당국은 위중한 환자를 살릴 면역제제 수급 안정을 위해 헌혈 확대가 시급하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영상편집:조의성/그래픽:김선영

이자현 기자 (interest@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