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이 부족해서”…소아·중환자 치료 ‘면역글로불린’ 품귀
[KBS 청주] [앵커]
소아나 난치병 환자 치료에 쓰이는 특정 혈액제제가 몇 달째 품귀 상태입니다.
백혈구에서 생성되는 단백질인 '면역글로불린'이라는 의약품인데요.
이 의약품이 꼭 필요한 위중한 환자들은 원정 진료까지 다니고 있습니다.
이자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선천성 면역결핍 증후군에 걸린 아들을 돌보고 있는 보호자입니다.
아들은 한 달에 한 번 제천의 병원에서 면역글로불린 주사를 맞아왔는데 올해 초, 약을 구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수소문 끝에 결국 40km 떨어진 다른 지역 병원까지 가야 했습니다.
[환자 보호자/음성변조 : "(제천에는) 약이 없어서 별수 없이 3차 기관인 (강원도) 원주까지 가서 주사를 맞고 있는 형편입니다."]
면역글로불린은 혈액의 백혈구에서 생성되는 단백질로 자가면역질환 치료 효과가 탁월합니다.
가와사키병을 앓는 소아나 면역결핍 환자용 필수 의약품이지만 지난해 6월부터 품절되기 시작했습니다.
[최용재/대한아동병원협회장 : "어디에서 구해도 없고…. 이 치료를 하면 살고, 치료를 못 하면 죽고, 이런 상황도 갈 수가 있기 때문에 일단 이 환자가 의심될 때 겁이 나요."]
면역글로불린의 원료인 혈장 공급량이 5년 새 10만ℓ나 줄면서 공급에 차질이 빚어진 겁니다.
급한 대로 미국에서 혈장을 수입하고는 있지만 국내보다 2배 이상 비쌉니다.
제약사로서는 수지 타산이 맞지 않다 보니 면역글로불린을 충분히 생산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지적입니다.
[정현철/식약처 바이오의약품정책과장 : "(수입 혈장은) 미국에서만 수입하고 있어서, 혈장 수입을 다변화하기 위해서 유럽 등 여러 국가를 지금 타진하고 있고요."]
보건 당국은 위중한 환자를 살릴 면역제제 수급 안정을 위해 헌혈 확대가 시급하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영상편집:조의성/그래픽:김선영
이자현 기자 (interest@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단독] 4분 거리 대학병원 두고 ‘뺑뺑이’…심정지 환자 끝내 숨져
- 윤미향 의원 주최 토론회 “북 전쟁관도 수용” 발언 ‘논란’
- 힘겨웠던 사우디전 아시안컵 상향 평준화 ‘쉬운 상대는 없다’
- 전세대출 갈아타기? 보금자리론? 신생아 특례?…뭐가 유리할까?
- “혈액이 부족해서”…소아·중환자 치료 ‘면역글로불린’ 품귀 비상
- 나도 모르는 내 폰이 있다?…여기서 확인하세요!
- [단독] 금투세 준비에 예산 230억 썼는데…증권사들도 “수십억 씩 날렸다”
- 긴박했던 구출작전…훈련 6일 만에 벌어진 실제 상황
- 화상 입은 고려인에 1억 성금…“점심값 아껴 보냈다”
- “친구를 7년 동안 노예처럼 부린 부부”…징역 7년 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