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씻지도 먹지도 못하고 출근했어요”…전주시 단수 사태, 왜?
[KBS 전주] [앵커]
어제 전주 시내에서 갑자기 수돗물 끊기는 바람에, 천3백여 가구가 크고 작은 불편을 겪었습니다.
그런데 복구에 나선 전주시는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해 단수 사태가 이틀간이나 계속됐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김규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남성은 출근하기 전 화장실에 갔다가 당황했습니다.
수도꼭지를 틀었는데 물이 한 방울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정진석/전주시 우아동 : "식사도 못 하고 씻지도 못하고 그 상태로 밖에 일하러 나갔습니다."]
인근 식당에서도 마찬가지로 식수 공급이 원활치 않았습니다.
상인들은 쫄쫄 흐르는 물을 바가지에 담아 봤지만, 결국, 하루 장사를 망쳤습니다.
[음식점 주인 : "불편했죠. 저녁 7시부터 한 30분은 아예 안 나왔어요. 설거지도 못 하고 장사도 못 하고…."]
전주시 우아동 일대 아파트와 주택, 상가 등 1,300여 가구에서 18시간 동안 물 공급이 차질을 빚어 민원이 빗발쳤습니다.
전주시가 현장 조사를 벌인 결과, 특정 구간에서 수압이 약해져 상수도관에 공기가 찬 게 원인으로 드러났습니다.
전주시는 수압이 확연히 낮은 이 지점을 발견하고, 땅을 파서 수도관에 차 있는 공기를 빼냈습니다.
수압이 약해진 이유는 6년 전부터 인근에 1,700여 가구 규모의 신축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입주자 증가로 물 사용량이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황남중/전주시 상하수도본부 급수과장 : "기존에 있던 관로가 너무 작기 때문에 현재 수자원공사와 협의를 해서 아파트만 별도로 관로를 뺄 수 있는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에도 전주 에코시티에서 일주일가량 수돗물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당시에도 신도심 인구 증가로 물 사용량이 증가한 게 단수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도시 개발에만 앞장서고 상수도 대책은 뒷전인 전주시의 땜질 처방이, 언제까지 되풀이될지 모를 일입니다.
KBS 뉴스 김규희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김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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