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 의무화 준비 핵심은 데이터 집계… 정부, 플랫폼 구축 위해 자리 만들어야” [창간35-대한민국 ESG 경영 리포트]

정재영 2024. 1. 31.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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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은 ESG 공시의무화 준비 첫해로 대기업들은 ESG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다."

천성현(57·사진) 포스코홀딩스 ESG팀장(전무)은 대기업이 직면한 올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환경에 대해 이렇게 진단하고 "대기업 상당수는 유럽연합(EU)의 ESRS(지속가능성공시기준) 공시 대상으로 내년부터 공시해야 하고 올해 4월 확정될 미국 SEC(미국증권거래위원회) 기후공시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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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현 포스코홀딩스 ESG팀장
기업 ESG 수준 따라 투자·대출 이뤄져
공급·가공·협력사 등 ESG 관리도 중요
“2024년은 ESG 공시의무화 준비 첫해로 대기업들은 ESG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다.”

천성현(57·사진) 포스코홀딩스 ESG팀장(전무)은 대기업이 직면한 올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환경에 대해 이렇게 진단하고 “대기업 상당수는 유럽연합(EU)의 ESRS(지속가능성공시기준) 공시 대상으로 내년부터 공시해야 하고 올해 4월 확정될 미국 SEC(미국증권거래위원회) 기후공시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EU SFDR(지속가능성금융투자원칙)이 본격화해 금융기관들이 ESG를 잘하는 기업과 못하는 기업의 옥석을 가리며 투자하고 있다”며 “ESG를 심사 원칙으로 적용해 ESG 잘하는 기업은 투자도 받고 대출 금리도 우대 받지만 못하는 기업은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를 들어 JP모건이 투자할 때 심사팀이 기업의 ESG 수준을 평가하면 펀드매니저는 이에 따라서 투자를 하게 된다. 기업 ESG 수준에 따라 투자·대출 가능 여부와 규모가 자동으로 정해지는 셈이다.
공급망 ESG 관리도 중요한 이슈다. 천성현 팀장은 “공급사·가공사·협력사에 대한 ESG 수준을 관리하고 인증결과를 공시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 회사만 잘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며 “특히 EU는 인권을 중요하게 생각해 광물 등 원료 가공 과정에 아동노동이 확인되면 거래를 금지하는 허들제를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는 생물 다양성과 기후변화에 따른 인력전환 계획 등이 ESG 주요 이슈로 떠오르게 될 것”이라며 “사업장 주변의 자연생태계 보전 여부, 탄소저감 공장 도입 시 새로운 기술인력을 어떻게 육성할지 등을 미리 준비·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SG 공시 의무화 준비에 가장 중요한 것은 데이터 집계라고 그는 지적했다.

천 팀장은 “먼저 환경(E) 측면에서 탄소 배출량·탄소 발자국에 대한 데이터가 필요하고, 사회(S) 측면에선 안전 데이터와 직원의 다양성과 여성 인권침해 여부 등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큰 숙제”라며 “단일 기업 데이터 확보는 해볼만한데 연결 데이터를 모아야해서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중소·중견기업 데이터를 합산해서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협업이 필수라며 “대기업이 교육을 지원하고, 입력하는 데이터 플랫폼도 준비해서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대기업이 나서더라도 연결 데이터 집계에는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

철강산업을 예로 들면 거래 대상 중소·중견 기업이 거의 비슷한데,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요구하는 양식과 데이터 포맷이 다르면 중소·중견 기업이 불편해질 수밖에 없다. 정부가 산업별·업종별로 데이터 포맷을 개발하고, 함께 관리할 수 있는 데이터 선진화 플랫폼을 만들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드는 게 절실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미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상공회의소 등이 2∼3년간 개발한 중소·중견기업 대상 ESG 교육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다고 그는 지적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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