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선두 우리카드, 5연패 탈출…여자부 꼴찌 페퍼 18연패

우리카드, 삼성화재에 3-1 역전승…2위와 승점 3차
현대건설, 페퍼저축은행 3-1 제압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남자 프로배구 선두 자리가 위태롭던 우리카드가 지긋지긋한 5연패에서 탈출하며 한숨을 돌렸다.

우리카드는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홈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3-1(25-27 25-22 25-22 25-14)로 승리했다.

5연패에서 벗어난 우리카드는 16승9패(승점 47)를 기록, 2위 대한항공(14승11패·승점 44)에 승점 3차로 앞섰다.

김지한이 70.97%의 높은 공격 성공률 속에 팀 최다인 27점을 올렸고, 마테이가 23점으로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우리카드는 블로킹 싸움에서도 15개-7개로 우위를 점했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선두를 승점 1차로 따라잡을 수 있던 삼성화재는 범실 27개로 자멸했다. 요스바니는 33점을 기록했으나 범실을 10차례나 범했다.

삼성화재는 15승10패(승점 40)로 3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4위 OK금융그룹(승점 39), 5위 한국전력(승점 37), 6위 현대캐피탈(승점 34)과 거리를 벌리지 못했다.

우리카드는 듀스 접전을 펼친 1세트에서 요스바니의 서브 에이스 두 개에 무너졌다.

하지만 우리카드는 2세트에서 흐름을 바꾸는 데 성공했다. 21-21에서 마테이의 오픈과 요스바니의 공격 범실, 잇세이의 블로킹을 묶어 3연속 득점을 올렸고, 이후 잇세이가 세트 포인트 점수를 따내며 세트 스코어 1-1 균형을 맞췄다.

3세트에서 한결 안정된 경기력을 펼친 우리카드는 '쌍포' 김지한과 마테이가 폭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23-19에서 연속 두 점을 내주기도 했지만, 김지한의 퀵오픈과 요스바니의 서브 범실로 두 점을 보태 3세트를 가져갔다.

분위기는 완전히 우리카드로 넘어갔다. 4세트에서는 우리카드가 초반 4-0으로 앞서며 기선을 제압했고, 삼성화재는 범실이 쏟아지면서 추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두 팀의 격차는 점점 벌어졌고, 결국 4세트에서도 웃은 우리카드가 5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여자부 현대건설은 페페저축은행을 18연패로 몰아넣으며 선두 굳히기에 나섰다.

현대건설은 수원체육관에서 펼친 홈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에 세트 스코어 3-0(25-20 25-22 22-25 25-17)로 이겼다.

7연승을 달린 현대건설은 20승5패(승점 61)를 기록, 2위 흥국생명(19승6패·승점 53)을 승점 8차로 따돌렸다.

모마(20점)와 양효진(19점), 위파위(12점), 이다현(10점), 정지윤(8점) 등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2021년 창단한 페퍼저축은행은 이날 패배로 팀 최다 18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앞으로 두 번만 더 지면 2012-13시즌 KGC인삼공사(현 정관장)가 기록한 여자부 역대 단일 시즌 최다 연패(20연패)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페퍼저축은행은 승점 7(2승23패)로 여자부 7개 팀 중 유일하게 승점이 한 자릿수에 그치고 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