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에 제4이통사 탄생… 스테이지엑스, 통신 3사 낙찰액 두배 넘는 4301억원에 28㎓ 주파수 확보

안상희 기자 2024. 1. 31.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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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통신 3사가 낙찰받은 금액 두배 넘어
예상보다 치솟은 낙찰가에 재무부담도 커져
서상원 대표 “시장에 새 브랜드로 혁신적인 변화 줄 것”
의무구축 기지국 수 6000대
스테이지파이브 로고. /스테이지파이브 제공

스테이지파이브의 컨소시엄 ‘스테이지엑스’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제4 이동통신사에 도전한다. 제4 이동통신 탄생을 결정짓는 5G(5세대 이동통신) 28기가헤르츠(㎓) 대역 주파수 경매 최종 낙찰자에 4301억원을 써낸 스테이지엑스가 이름을 올린 것이다. 정부가 2010년부터 여덟 차례 추진한 제4이통사 유치가 14년 만에 확정된 셈이다. 다만, 통신 3사가 수익성이 없다고 포기한 주파수를 자본력이 한참 못미치는 중소사업자가 두 배 이상 비싸게 따내자 ‘승자의 저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1일 서울 송파구 아이티벤처타워에서 진행된 28㎓ 대역 주파수 경매 5일차 오름입찰 경매에서 스테이지파이브의 컨소시엄인 ‘스테이지엑스’와 미래모바일의 컨소시엄인 ‘마이모바일 컨소시엄’ 어느 한쪽도 포기하지 않아 ‘밀봉입찰’로 전환, 최종 승리자가 스테이지엑스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서상원 스테이지파이브 대표는 낙찰 직후 “5G 서비스 활성화를 통해 통신 시장에서 새로운 브랜드를 부각시키고, 시장에도 새롭고 혁신적인 변화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시작된 1단계 경매는 최대 50라운드인 다중라운드 오름입찰 방식으로 진행됐다. 오름입찰은 2개 기업 중 1개 기업이 포기할 때까지 상대보다 더 높은 가격을 부른 기업이 해당 라운드 승자가 되는 방식이다. 하지만, 50라운드까지도 포기자가 나타나지 않자 결국 경매는 2단계 입찰인 ‘밀봉입찰’로 전환돼 진행됐다. 밀봉입찰은 입찰가를 적어 낸 뒤 가장 높은 금액을 적어낸 기업이 최종 선정되는 방식이다.

서상원 스테이지파이브 대표./스테이지파이브

경매 시작 전까지만 해도 참여사들은 서로 “출혈경쟁은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최종 낙찰가액 4301억원은 지난 2018년 통신 3사가 낙찰받은 28㎓ 대역 주파수 평균 금액(2074억원)의 두배를 넘어선 금액이다. 입찰에 참여한 3개사 모두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금액이 빠르게, 높게 올랐다”고 했다. 경매는 3일차부터 출혈경쟁으로 이어졌다. 입찰가격은 경매 1일차에는 최저경쟁가격 742억에서 15억원 오른 757억원에 마감됐다. 이날 경매에 참가했던 세종텔레콤은 포기를 선언했다. 이후 2일차 경매는 전 경매일보다 40억원 오른 797억원에 마감됐지만, 3일차 경매에서는 하루만에 금액이 617억원 뛴 1414억원에 마감됐다. 이후 4일차 경매는 전 경매일보다 541억원 오른 1955억원까지 치솟았다.

스테이지파이브는 2015년 설립된 회사로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의 투자를 받아 2017년 카카오 계열사로 합류했다. 이후 28㎓ 경매 입찰 마감일 하루 전 카카오로부터 계열분리를 선언했다. 스테이지파이브가 주도한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에는 신한투자증권,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세의료원, 인텔리안테크 등이 참여했다. 컨소시엄 규모는 약 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테이지파이브는 28㎓ 핫스팟, 클라우드 코어망, 기존 통신 3사 네트워크를 이용한 로밍을 통해 전국을 커버하는 5G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혁신적 요금제와 서비스를 설계하고 보급해 가계통신비 부담을 완하하고 삼성, 애플, 구글, 폭스콘 등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5G 28㎓ 대역을 지원하는 단말기를 보급할 예정이다. KAIST와는 연구개발을, 연세의료원(세브란스)과는 디지털 기반 스마트병원 사업을 추진한다.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는 국내 주요 경기장 및 공연장과 협업해 실감형 K-콘텐츠를 서비스할 예정이다. 공항 등 공공시설에서도 5G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게 회사 측 계획이다.

스테이지엑스는 주파수를 할당받은 날로부터 1년 이내 사업을 개시해야 한다. 1년 이내 사업을 개시하지 못하면 기간통신사업 등록이 취소되며 할당 대가는 반환하지 않는다. 여기에 스테이지엑스는 할당일로부터 3년 내 전국에 기지국 6000대를 의무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한마디로 최종 낙찰금 외 통신 3사 망 이용료, 마케팅 비용 등 조단위의 투자금을 감당해야 한다. 이 때문에 예상보다 치솟은 낙찰가로 ‘승자의 저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스테이지엑스 관계자는 “28㎓ 주파수의 독점적 사용으로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 및 기술, 그리고 부가가치를 반영한 미래가치를 고려해 경매가를 결정했다”며 “스테이지엑스가 도모할 온라인 기반의 이동통신 서비스 유통구조 혁신, 클라우드를 활용한 인프라 비용 절감 측면까지 감안한다면 사업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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