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 고통받는 1형 당뇨병, 평생 관리법 찾아야" 소아과 교수의 조언

정심교 기자 2024. 1. 31.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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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관리가 필요한 '성인 당뇨병' 혹은 '2형 당뇨병'은 흔히 비만 때문에, 단 음식을 많이 먹어서, 생활 습관에 문제가 있어서 발병한다고 알려졌다.

이대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소아내분비 전문의 김혜순 교수는 "1형 당뇨병이 주로 5~7세 소아와 사춘기 연령에서 발병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소아 당뇨병'이라고 불렸다지만 최근에는 비만으로 인한 소아·청소년 2형 당뇨병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그 때문에 이제는 1형 당뇨병에 대해 소아당뇨병이라는 말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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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의 내몸읽기]
1형 당뇨병의 경우 췌장 베타세포가 파괴돼 인슐린을 분비하지 못해 혈당이 급하게 오르는 현상이 자주 나타난다./그림=이화여대의료원

평생 관리가 필요한 '성인 당뇨병' 혹은 '2형 당뇨병'은 흔히 비만 때문에, 단 음식을 많이 먹어서, 생활 습관에 문제가 있어서 발병한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1형 당뇨병'은 유전적·면역적·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췌장의 베타세포가 파괴되고 인슐린 분비가 되지 않을 때 발병한다.

우리 몸은 음식을 섭취해 혈당이 높아지면 췌장에서 적정량의 인슐린이 자동으로 분비되면서 혈당이 정상 범주보다 오르는 것을 막는다. 하지만 1형 당뇨병의 경우 췌장 베타세포가 파괴돼 인슐린을 분비하지 못한다. 이에 따라 몸 안의 혈당이 급하게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대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소아내분비 전문의 김혜순 교수는 "1형 당뇨병이 주로 5~7세 소아와 사춘기 연령에서 발병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소아 당뇨병'이라고 불렸다지만 최근에는 비만으로 인한 소아·청소년 2형 당뇨병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그 때문에 이제는 1형 당뇨병에 대해 소아당뇨병이라는 말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대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의 소아내분비 전문의인 김혜순 교수. /사진=이대서울병원

1형 당뇨병은 주로 소아청소년기에 발병하지만, 성인이 된 후에도 갑작스레 발병하기도 한다. 한 번 발병하면 완치 없이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다. 따라서 지속할 수 있는 관리와 전문의의 도움이 중요하다. 특히나 소아·청소년의 경우 성장을 하는 시기인 만큼 음식을 강하게 제한할 수 없다. 김혜순 교수는 "어린 1형 당뇨병 환자일수록 혈당을 관리하면서 동시에 성장에 필요한 영양은 채울 수 있는 식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당뇨병성 케톤산증, 저혈당, 동맥경화 등의 혈관질환, 감염 등의 여러 합병증을 평생 조심해야 하는 만큼 경제적·심리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최근 충남 태안에서는 1형 당뇨병을 앓던 7살 딸과 부모가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도 있었다.

김혜순 교수는 "1형 당뇨병 환자들이 몇십년 간 지속되는 경제적·심리적 부담으로 고통받는 것을 보면 소아청소년과 의사로서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적절한 치료와 의학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소아 내분비 전문의를 찾아 잘 치료받고 관리받을 수 있길 바란다"며 "우리 사회가 1형 당뇨병 환아들을 위한 지원 체제를 잘 갖춰 그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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