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식품 알레르기, 땅콩·해산물이 계란·우유보다 더 오래간다

김태훈 기자 2024. 1. 31. 21:2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계란·우유는 취학 전후 호전
견과류는 성장기 이후에도

계란·우유·밀·대두로 인한 식품 알레르기는 초등학교 입학 전 호전될 가능성이 비교적 큰데 땅콩·견과류·해산물 알레르기는 성장기 후에도 지속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정경욱·이수영 교수 연구팀은 소아기에 나타나는 식품 알레르기 중 성장하면서 자연히 좋아지거나 소실되는 ‘자연 경과’가 나타날 때에 대한 연구를 발표했다고 31일 밝혔다.

국내 18세 이하 소아·청소년의 알레르기 유발 주요 원인 식품 1~5위는 계란·우유·밀·호두·땅콩 순이다. 성인 식품 알레르기의 주요 원인과 다르다. 성인은 갑각류·밀·생선·돼지고기·어패류 순으로 1~5위를 차지한다. 어린 시절 알레르기가 나타난 식품 중 일부는 나이가 들면서 호전되는데 또 일부 식품은 여전히 증상을 유발한다.

연구진은 계란·우유·밀·대두에 의한 알레르기는 학동기(7~12세) 전, 호전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밝혔다. 땅콩·견과류·해산물 등에 의한 알레르기는 반대로 성장기 이후까지 지속할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계란 알레르기는 3세까지 30%, 5세까지 59%, 6세까지 73%가 좋아지거나 소실됐다는 일본의 연구가 있다. 우유 알레르기(미국 연구)는 4세까지 19%, 8세까지 42%, 12세까지 64%, 16세까지 79%가 호전됐다. 밀 알레르기(태국 연구)는 5세까지 45.7%, 9세까지 69%가, 땅콩 알레르기(호주 연구)는 6세까지 29%가 호전됐다는 보고가 있다.

알레르기가 자연히 사라지거나 유지되는 현상에는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자연 경과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는 과거 섭취 시 나타난 증상의 중증도와 알레르기 진단 연령, 동반 알레르기 질환의 유무와 가족력, 피부반응검사 결과, 장내 미생물, 중재적 치료 여부 등이 제시됐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