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우리 편이다" 호주 언론이 전한 '한국전 승리를 자신하는 이유'

박윤서 기자 2024. 1. 31.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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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자신감을 내비치는 호주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FIFA랭킹 23위)은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에서 사우디아바리아(FIFA랭킹 56위)와 1-1로 비긴 후 승부차기 끝에 4-2로 승리했다. 8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은 호주(FIFA랭킹 25위)를 상대한다.

극적인 승리였다. 정규시간 90분이 지나도록 득점이 없던 한국이었다. 계속해서 골문을 두드렸지만, 상대 골키퍼와 수비 벽에 번번이 가로막히며 결실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벼랑 끝 영웅이 탄생했다. 교체로 들어온 조규성이 후반 추가시간, 헤더로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어내며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조별리그에서 부진하며 많은 비난을 받았던 조규성이기에 그의 득점은 더욱 값졌다.

이제 한국은 호주를 상대한다. 호주는 조별리그에서 2승 1무를 기록해 16강에 진출했고, 이어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를 꺾고 8강에 선착했다. 호주의 아시안컵 우승 횟수는 1번이다. 2번인 한국보다는 적지만, 절대로 안심할 수 없는 전력이다. 사우디아라비아전에 이어 또다시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호주 언론은 한국을 상대로 자신감을 보였다. 호주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31일 "호주가 아시안컵 8강에서 한국을 이길 수 있는 4가지 이유"를 밝혔다.

첫 번째는 한국의 체력 문제였다. 한국과 호주의 8강전은 2월 3일 오전 0시 30분에 치러진다. 31일 16강전을 치른 한국은 28일 16강전을 치른 호주보다 휴식 시간이 부족하다. 매체는 "호주는 조 1위, 한국은 조 2위를 차지했다. 조 1위의 이점은 분명하다. 호주의 선수들은 한국보다 이틀 더 많은 휴식 시간을 갖는다"고 보도했다.

한국의 경기 방식에 호주의 전술이 잘 먹힐 것이라고도 말했다. 매체는 "그레이엄 아놀드 감독이 이끄는 호주가 어려움을 겪었던 것은 내려앉는 수비를 펼치는 팀을 상대할 때였다. 한국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약팀들에 고전했던 호주였다. 조별리그 1차전 인도를 상대로 16개의 슈팅이나 때렸지만 두 골밖에 넣지 못했다. 2차전 시리아전에서도 1-0으로 간신히 이겼다. 호주는 극단적으로 내려앉아 일명 '텐백 수비'를 펼치는 팀들을 뚫어내는 데에 고전했다.

하지만 한국은 아니다. 득점을 위해서 라인을 올리고, 경기를 주도하며 계속해서 밀어붙이는 팀이다. 매체는 "호주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효과적이었던 역습 공격이 빛을 발할 것"이라고 보았다.

다음은 2015년 아시안컵에서의 상대 전적이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호주를 1-0으로 꺾었지만, 결승전에서 연장 승부 끝 호주에 1-2로 무릎을 꿇었다. 호주의 아시안컵 첫 우승이었다. 매체는 "역사는 호주의 편이다"라고 말하며 지난 좋은 기억을 상기시켰다.

마지막은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비판 여론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세부 전술 부족, 선수 기용 등을 이유로 큰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전 극적인 승리로 잠시 잠잠해졌지만, 여전히 비판은 있다.

매체는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재능 있는 '황금세대'를 클린스만이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이 많이 퍼져있다"고 덧붙였다. 감독에 대한 불신도 경기 결과에 작용할 것이라 보았다.

64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한국이다. 조별리그서는 1승 2무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16강전에서 제대로 반전에 성공했다.

그동안 침묵하던 조규성이 드디어 득점에 성공해냈고, 골키퍼 조현우도 승부차기에서 연이은 선방을 보여주며 최고의 감을 이어가고 있다. 극적인 승리로 얻어낸 좋은 분위기를 그대로 8강전 승리까지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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