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인터뷰]'주장 손흥민' 사우디전 다음날 인터뷰로 짚어본 승리의 의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31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 아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회복훈련을 진행했다. 손흥민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도하(카타르)=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1.31/

[알에글라훈련센터(카타르 도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사우디아라비아전 승리는 손흥민과 클린스만호에 어떤 의미일까. 사우디전 승리 다음날인 31일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훈련센터에서 손흥민이 취재진과 만났다. 그의 말을 통해 사우디전 승리의 의미를 되돌아봤다.

▶비판은 대회 끝나고

손흥민은 다시 한 번 비판보다는 응원을 요청했다. 그는 "지금은 하나가 되어서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가고 있는 과정"이라며 "선수들이 응원을 받으면 경기장에서 한 발, 두 발 더 뛸 수 있는 원동력이 생긴다. 어제 경기가 좋은 예시였다"고 말했다.

손흥민을 포함한 한국 선수들은 전날 열린 사우디전에서 0-1로 끌려가는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9분에 조규성의 극적 동점골이 나왔다. 경기는 승부차기 끝에 한국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손흥민은 "결승까지 생각한다면 정말 2주도 안 남았다. 평가와 비판은 대회가 끝나고 나서 해주셨으면 좋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페널티킥 자신감 원천은 연습

손흥민에게는 페널티킥과 관련해 아픈 기억이 있다. 2011년 아시안컵이었다. 당시 막내였던 손흥민은 일본과의 4강전을 떠올렸다. 한국은 연장전까지 2-2로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결국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당시 주장이었던 박지성은 승부차기에 참여하지 않았다. 결국 한국은 3연속 실축을 거듭한 가운데 일본에 패배, 결승행이 좌절됐다.

손흥민은 그때를 떠올렸다. 그는 페널티킥 질문에 "2011년 일 때문에 우스갯소리로 아직도 (박)지성이 형을 원망하고 있다"면서 "그렇게 후회하고 싶지 않았다. 첫번째나 마지막이 중요하기에 그 중 하나를 선택하고 싶었다. 감독님께서 첫번째로 차라고 해서 거부감 없이 찰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 페널티킥 3개 모두 성공의 비결에 대해서는 "연습의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매번 남아서 페널티킥을 많이 연습하다. 다른 것에 흔들리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전 승리는 반전의 발판

손흥민은 큰 대회 경험이 많다. 월드컵과 아시안컵,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그리고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 경험도 있다. 사우디전 승리의 의미는 남달랐다. 손흥민은 "선수들이 더 단단하게 뭉쳐질 수 있는 계기가 된 거 같다"며 "더 단단해지고 가족같은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