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윤, 어려운 길 선택하는 이유 [인터뷰]
이례적 데뷔 후 꾸준히 걸어온 길
소속사 떠나 새 출발 앞둔 소회는?
장동윤의 필모그래피는 유독 유별나다. 시대극, 사극, 청춘물, 장르를 가리지 않고 열일을 이어가고 있다. 어려운 작품들을 거듭 거쳐오면서 한 템포 쉬어갈 법도 한데 여전히 장동윤은 성장이 고픈 연기자다.
31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장동윤은 본지와 만나 ENA '모래에도 꽃이 핀다'('모래꽃')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모래꽃'은 20년째 떡잎인 씨름 신동 김백두(장동윤)와 소싯적 골목대장 오유경(이주명)이 다시 만나며 벌어지는 청춘 성장 로맨스다. 드라마 '모범가족' '추리의 여왕' '슈츠'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 등의 김진우 감독과 원유정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장동윤은 긴 시간 포항과 경주를 오가면서 '모래꽃'을 촬영했고 지난해 11월 여정을 마무리했다. 먼저 '모래꽃'을 떠나보내는 소감으로는 "좋은 경험이었다. 사람 냄새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다. 촬영하면서 힐링을 많이 했다. 기분 좋은 것들이 많았다. 우스꽝스럽고 재밌는 부분이 많았다. 애정이 많이 갔던 작품"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장동윤은 씨름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씨름은 힘과 기술의 집약체예요. 전신을 다 쓰는 '상남자'의 스포츠죠. 요즘은 기술 씨름이 대세라서 순발력으로 바둑을 두는 것이다. 씨름의 매력을 알게 됐습니다."
이번 작품으로 씨름의 대중화까지 기대한다는 장동윤은 "최근 씨름에 대한 관심이 생기고 스타 선수도 생겼다. 우리나라의 토속 스포츠면서 정교한 스포츠다. 일본의 스모와 비교도 안 되게 제대로 된 운동이다. 진짜 재밌다. 활성화되면 좋지 않을까 하는 바람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오아시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에 이어 또 다시 성장통을 전하는 장동윤이다. 장동윤은 이번 작품에서 씨름선수를 표현하기 위해 14kg를 증량할 정도로 캐릭터의 외면과 내면을 세심하게 고려했다. 평소에 65~67kg를 오가던 장동윤은 이번 작품을 위해 80kg까지 증량했고 체격의 변화를 직접 체감했다. 다만 인터뷰 당일 기준 다시 감량에 성공, 평균으로 돌아왔다는 유쾌한 답변이 이어졌다.
유독 소화하기 어려운 작품들을 많이 거쳐온 이유를 묻자 장동윤은 "가장 좋은 대본과 제작진을 고르다 보니까 다양하게 참여하게 됐다. 씨름도 도전해 주기 바라는 마음에서 제안을 받은 것 같다. '정신병동' 캐릭터가 낙천하지만 아픔을 갖고 있다. 그런 면모를 갖고 있는 캐릭터들이 제게 찾아서 오는 것 같다. 생각을 했다. 아직 제가 어떤 배우라고 정립을 내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많이 도전하고 성장하려 하고 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특히 장동윤은 이례적인 데뷔 과정을 거쳤다. 강도 사건의 범인을 검거하면서 뉴스 인터뷰에 응했고 이 영상이 큰 화제를 모으면서 데뷔까지 이어졌다. 연기를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신선하다는 반응도 많았지만 배우 본인에게도 콤플렉스가 됐단다. 그는 "기본기가 전혀 없는 상태로 시작했기에 시행착오를 많이 가졌다"라는 솔직한 고백이 이어졌다.
김진우 감독은 씨름이라는 작품의 주 소재를 청춘과 같은 선상에 있다고 바라봤다. 모래판 위에서 고군분투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청춘의 한 장면처럼 고스란히 연출됐다. 다시 일어나는 주인공들이 이 이야기의 무기였다. 장동윤 역시 이번 작품을 하기로 결정한 후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단다. 장동윤은 "24세 때, 2015년 뉴스에 나오고 회사를 들어왔다. 25세부터 33세까지 열심히 배우 생활을 하고 살았다. 갇혀 있다 보니까 생각하는 폭이 좁았다는 것을 느낀다. 원래 마냥 내려놓고 즐기는 것을 잘못한다. 배우 생활을 하면서 많은 것들을 즐기지 않도록 하려고 한 것도 있다.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고 그렇게 흘러왔다"라고 회상했다.
그가 이렇게 항상 일을 놓지 않는 이유는 아직까지 마음의 여유가 없기 때문이란다. 불안한 감정보다는 압박의 문제였다. "마음의 여유가 아직 없어요. 불안한 감정은 아니지만 마음이 놓이지 않더라고요. 때론 압박을 느낀 적도 있지만 기질 자체가 워커 홀릭이라서 성장하고 싶어요. 성숙한 배우가 되고 싶다는 욕심이 큽니다."
그런가 하면 장동윤은 정들었던 회사를 떠나 새출발을 준비 중이다. 새롭게 시작하는 소회에 대해 "좋은 이별을 했고 정리하는 중이다. 새출발을 하려고 하는데 도전하는 부분도 없지 않다.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우려는 없다"라고 다부진 모습을 보였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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