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미화원 관리하는 전명순씨 "능력 인정받아 입사 3년 만에 최연소 팀장 승진" [창간35-'먼저 온 통일' 탈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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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만 있으면 못할 게 없을 것 같았다." 서울교통공사 5∼8호선 청소 담당 업체인 서울도시철도그린환경에서 총괄팀장으로 근무하는 전명순(48·사진)씨는 지난 8일 5호선 왕십리역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가 한국에 정착했을 때 처음 느꼈던 심정을 이같이 설명했다.
전씨는 이 같은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노력했다.
능력과 성과를 인정받아 입사 3년 만인 2022년 팀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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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북한 양강도 혜산에서 태어난 전씨는 2007년 압록강을 건너 중국으로 갔다. 이후 북한과 중국을 오가다가 동남아를 거쳐 2015년 한국에 와서 정착했다.
하나원을 나온 이후 요양보호사 등 자격증을 따고 사이버대학교에 다니며 공부와 업무를 병행했다. 2019년 지금의 회사에 자리를 잡았다. 입사 초기엔 지하철 역사 청소를 담당했는데, 회사에서 나이가 가장 어렸던 전씨에게 일부에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성실함과 좋은 대인 관계로 입사 초기의 어려움을 극복했다. 전씨는 “한 직원이 제게 ‘(북한이탈주민을) 안 좋게 봤는데 너를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너 참 열심히 산다’고 하더라.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바뀐 셈”이라고 회상했다.
전씨는 이 같은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노력했다. 능력과 성과를 인정받아 입사 3년 만인 2022년 팀장이 됐다. 25∼30명의 직원을 관리하는 직위인데, 회사 창립 이래 최연소 팀장이라고 했다. 구성원 평균 연령이 63세인 회사에서 40대 팀장이 탄생하자 회사 내 관심이 전씨에게 쏠렸다. 그는 “책임감에 어깨가 두 배로 무거웠고, 팀장이 되고 나서 한 달 동안 밤 12시 전에 퇴근한 적이 없었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턴 총괄팀장을 맡아 4개 팀 122명의 환경미화원을 관리한다.
직급이 오르면서 월급도 늘었지만,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팀원들과 일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전씨는 팀원들과의 관계 등에 각별히 신경을 쓰면서 난관을 극복하고 있다. 그는 “직원들과 관계가 좋으면 일을 시키고 업무 능력을 높이는 것은 큰 문제가 안 된다”며 “업무 내용보다는 어떤 사람들과 일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글=박수찬 기자, 사진=남정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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