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이미 기대 이상, 올해 더 많은 홈런 칠 것” 이범호의 확신, 대폭발 원년되나

김태우 기자 2024. 1. 3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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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능 하나는 역대급이라는 평가를 받는 김도영 ⓒKIA타이거즈
▲ 김도영은 캔버라 캠프에서 재활 및 기술 훈련으로 페이스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뿐만 아니라 KBO리그 전체가 주목하는 재능인 김도영(21‧KIA)의 2023년은 평가하기가 조금 애매했다. 2년 차를 맞아 확실한 한 단계 더 성장한 것은 분명했다. 하지만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빠졌다. ‘풀타임’을 기준으로 한다면 어쩌면 아직은 ‘판독 불가’에 가까웠다.

2022년 시즌 뒤 타격폼을 수정하고 각고의 노력을 한 결과 김도영은 2023년 KIA에서 가장 성장이 기대되는 야수로 뽑혔다. 실제 성적은 많이 좋아졌다. 김도영은 데뷔 시즌이었던 2022년 103경기에서 타율 0.237, 3홈런, 19타점에 머물렀다. 고졸 루키로 시즌을 완주하며 103경기에나 나간 것은 칭찬해 줄 만했지만, 김도영이라는 이름값이 주는 기대치를 다 채우기는 다소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2023년은 달랐다.

김도영은 2023년 84경기에서 타율 0.303, 7홈런, 47타점, 25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24를 기록하며 타격에서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다. 타격폼과 손의 위치를 약간 수정하면서 더 힘을 쓰기 좋은 포지션을 만들었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인한 장기 결장이 아쉬워 정확한 증명은 2024년으로 미뤘지만, 충분히 기대를 걸 만한 성장세였다. 그리고 김도영의 변화 과정을 지켜본 이범호 KIA 타격코치는 김도영이 더 좋은 시즌을 보낼 것이라 확신하는 지도자다.

이 코치는 김도영의 성장을 즐거워했다. 이 코치 스스로도 현역 당시에는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 중 한 명이었지만, 고졸 2년 차가 이런 능력을 보여주기는 쉽지 않다고 강조한다. 특별한 재능이라는 것이다. 이 코치는 “김도영의 2023년 자체가 기대 이상이었다고 생각한다. 스윙이나 몸의 스피드에서 아무리 좋은 것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경기에 계속 출전하면서 그걸 유지시킨다는 게 상당히 어렵다. 하지만 김도영은 3할 이상에 있다가 2할9푼까지 떨어진 뒤에도 그 자리를 계속 유지했다. 체력적인 면에서는 매일 경기에 나가도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의 선수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높은 점수를 매겼다.

이 코치는 “나는 5~6년차가 되어서야 지금 도영이가 가지고 있는 체력적인 수준을 갖출 수 있었다”고 떠올리면서 “도영이는 벌써 2년 차에 그런 느낌들을 가지고 있었다. 분명히 체력적으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뛰어난 능력이 있다. 2023년 시즌은 상당히 만족한다”고 강조했다. 내년에는 더 좋은 활약도 기대했다. 이 코치는 “에버리지 면에서는 2023년 정도를 유지한다고 해도 경기에 많이 출전하면서 다른 부분들은 훨씬 더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홈런 개수는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도영은 지난해 2루타 이상의 장타 비율은 꽤 높은 편이었다. 홈런은 7개였는데 담장 앞에서 잡히는 경우가 많아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 코치는 타이밍만 조금 더 조절하면 충분히 더 많은 홈런을 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이 코치는 “스윙의 결이나 타이밍적인 부분에서 조금 차이가 났다고 생각한다. 조금 빨랐거나 조금 늦었거나 조금 빗맞았던 타구들이 안 넘어갔다”면서 “그런 것들은 조금만 더 자신이 느낌적으로, 그리고 밸런스적으로 보완을 하면 쉽게 넘어갈 수도 있는 타구였다고 생각한다. 훨씬 더 많이 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미 타구 스피드 등에서는 최고 수준이다. 이 코치가 김도영의 재능을 즐거워하는 이유다. 이 코치는 “2년 차에 그 정도 타구 스피드를 낼 수 있는 타자가 우리나라에 몇 명이나 있을까 생각해봤다. 상당히 높은 수준의 타자다. 이제는 어려운 공을 치지 않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할 때다. 투수들이 도영이에게 어려운 공을 주는데 그것을 치려고 했기 때문에 밸런스적으로 조금 차이가 났다고 생각한다”고 과제를 짚었다.

▲ 김도영은 하체의 안정화를 통한 기복 줄이기를 오프시즌 과제로 삼고 있다 ⓒKIA타이거즈
▲ 김도영은 개막 대기를 위해 최대한 빨리 컨디션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KIA타이거즈

그러면서도 “자신만의 스트라이크존을 만들면 타구 스피드는 작년보다 훨씬 더 올라갈 것이라 생각한다. 타구 스피드 자체가 우리 팀에서는 (나)성범이 다음이다. 다른 팀에도 그만한 타구 스피드를 가지고 있는 선수가 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2년 차에 그 정도 능력을 가졌다는 게 우리 팀에는 굉장히 좋은 것”이라며 재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도영은 지난해 APBC 대회 일본과 결승전 당시 1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손가락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그래서 겨울 동안 계속 제대로 된 기술 훈련을 하지 못했다. 2월 캔버라 캠프에서는 재활과 간단한 훈련을 병행하고, 천천히 컨디션을 끌어올린다는 생각이다. 개막에 맞춰 100% 컨디션이 될 것이라는 보장은 사실 김도영 스스로도 하지 못한다. 조금은 인내가 필요할 수도 있다.

그러나 김도영도 마냥 쉰 것은 아니었다. 체력 훈련은 꾸준하게 수행했고, 타격폼에도 조금씩 변화를 줄 생각이다. 지난해 제법 많은 경기에 나가며 스스로 느낀 것인 만큼 훨씬 더 적절한 해답을 내놓을 수 있다. 모두가 기대하는 이 재능이 3년 차는 어떤 양상으로 흘러갈지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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