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사우디전 젖어있지 말자"…운명의 호주전, 이번엔?
[앵커]
"사우디전에 너무 젖어있지 말고 이젠 다 잊어버리자" 손흥민 선수가 조금 전 끝난 인터뷰에서 남긴 말입니다. 다음만 생각하자는 거죠. 딱 이틀 쉬고 치르는 8강전, 특히 손흥민 선수에게 이번에 만날 호주는 잊을 수 없는 팀입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민국 1:2 호주/2015 아시안컵 결승]
모두가 끝났다고 생각한 후반 46분, 기성용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상대 수비와 엉켜 넘어지면서도 왼발로 공을 밀어 넣었습니다.
이번 사우디전처럼, 그때도 기적 같은 동점 골이었습니다.
그러나 드라마는 거기까지였습니다.
연장전에서 웃은 건 호주였습니다.
손흥민은 그라운드에 드러누워 눈물을 펑펑 쏟았습니다.
9년이 지나 손흥민은 그때를 회상했습니다.
[손흥민/축구 대표팀 : 2015년 얘기를 꺼내긴 참 그렇지만, 그때도 상당히 마음이 아팠고 또 그런 실수를 다시 반복하지 않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고요.]
8강에서 다시 만나게 될 호주, 당시 악연은 지금 인연으로 남기도 했습니다.
과거 호주를 이끌었던 포스테코글루는 현재 토트넘의 감독으로 손흥민과 동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아시안컵을 앞두고 토트넘 감독은 뼈 있는 농담을 던지며 손흥민을 응원했습니다.
[포스테코글루/토트넘 감독 : 아시안컵에서 손흥민의 한국이 호주에 이어 준우승하길 바랍니다.]
손흥민은 오늘(31일) 기자들과 만나 사우디전의 환희가 아직 가시지 않았지만 이젠 호주전만 바라보자는 말을 몇 번씩 강조했습니다.
[손흥민/축구 대표팀 : 거기에 너무 젖어있지 않고, 오늘부터는 또 바로 다 잊어버리고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하는 게 저희의 임무고.]
당부도 남겼습니다.
"한가지 목표만 보고 달려가겠다"면서 "비판은 대회가 끝나고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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