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하수 청도군수 "작가한테 속았다"···여전히 남는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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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경북 청도군이 특정 종교 작가에게 특혜를 줬다는 의혹, 연속 보도해 드리고 있습니다.
이 작가의 작품을 사들이고 설치한 건 김하수 청도군수가 절차를 무시한 채 직접 나섰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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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청도군이 특정 종교 작가에게 특혜를 줬다는 의혹, 연속 보도해 드리고 있습니다.
어제 이 시간에는 작가의 수상한 이력에 대해 보도해 드렸는데요.
이 작가의 작품을 사들이고 설치한 건 김하수 청도군수가 절차를 무시한 채 직접 나섰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김 군수는 작가의 말만 믿고 경력을 검증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럼,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됐는지 군수가 말하는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해 봤습니다.
한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 모 작가가 프랑스 파리에서 교수로 일했다고 알린 시기, 실제로는 청송 보호감호소에 복역 중이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뿐 아니라 알려진 이력 가운데 상당수가 사실이 아닌 정황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최 씨가 어떻게 청도군에 작품을 설치할 수 있게 됐을까?
김하수 청도군수는 최 씨가 먼저 접근했다고 말합니다.
◀김하수 청도군수▶
"작가한테 편지가 왔습니다. 편지의 내용이 6·25 때 첫사랑의 아버지와 엄마 아버지는 외국 분이고 엄마는 한국 사람인데 거기에서 사생아로 태어나서 외국에 가서 입양이 돼서 작가 생활을 하게 됐다. 그렇게 자기가 청도가 어머니 고향이라는 걸 알고 남은 인생에 대해 청도에 모든 삶을 투자하겠다."
처음에는 작품 판매가 아니라 기증 의사를 밝혔습니다.
◀김하수 청도군수▶
"자기가 갖고 있는 그 모든 작품에 대해서도 기증을 하겠다고 이야기가 되어서 이 관계를 해오다가 기증도 많이 기증품도 많이 받았고···"
작품 기증으로 관계를 다진 최 씨가 군수에게 원하는 작품은 만들 수 있다고 해 예산을 투입한 구매로 이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김하수 청도군수▶
"제가 원하는 문화와 예술의 허브 도시를 만들겠다 했을 때 자기 작품도 거기에 맞게끔 할 수 있다. 그래서 신화랑 풍류마을에 화랑과 풍류와 관련된 작품이 없는데 많이 고민스럽다. 그래서 관광객들이 왔을 때도 너무나 휑하니 거기에 맞는 작품을 만들어줄 수 있느냐 물었더니 자기가 그런 작품을 할 수 있다고 해서···"
그 뒤 그림으로 작품을 본 군수는 최 씨가 운영하는 강원도의 종교 박물관을 방문한 뒤 바로 작품 구매를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김하수 청도군수▶
"나중에 제작에 관여되는 그 그림을 그려 왔습니다. 그래 보니 너무나 좋아서 그래서 장구 치는 폼 또 화랑도의 기상 이런 작품들을 자기가 그려서 오겠다. 그래서 제가 거기에 넣게 됐던 겁니다."
이 과정에서 작가에 대한 검증은 없었습니다.
김 군수는 이후 행정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김하수 청도군수▶
"박물관에 방문했을 때 보니 저희로 봐서는 작품이 대단하다는 걸 느꼈었고 그래서 또 그 사람에 대해서 더 믿게 됐던 그런 절차적 과정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더 조사하지 않고 더 그 부분에 대해서 검증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제 불찰이 전부다 생각을 합니다."
군수의 설명대로 자신도 속은 채 작품 구매가 진행됐다면 설치 후 7개월이 지날 동안 이른바 '세계적' 작가의 작품을 왜 알리려 하지 않았는지, 절차를 지키지 않고 작품 구매를 무리하게 진행한 이유는 무엇인지, 여전히 의문은 남습니다.
MBC 뉴스 한태연입니다. (영상취재 장우현, 한보욱, 윤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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