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현장] 노토반도 강진 한 달…갈 길 먼 복구

지종익 2024. 1. 31.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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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백여 명의 사망자가 나온 일본 노토반도 강진, 내일(1일)이면 발생한 지 꼭 한 달이 됩니다.

지진에 따른 쓰나미가 우리 동해안 지역에까지 밀려와 관심이 더 컸는데요.

노토반도 현지를 연결해 피해 현장과 복구 상황 알아봅니다.

지종익 특파원, 노토반도에서 취재 중이죠.

뒤로 피해 현장이 보이는데요.

지금 있는 곳은 어디입니까?

[기자]

네, 바로 제 뒤로 무너져 가는 상점 건물이 보이실 텐데요.

이렇게 1층이 완전히 붕괴된 목조 주택들을 이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취재진은 지금 강진의 진원과 가까운 노토반도 북부 와지마시에 있습니다.

강진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 바람만 세게 불어도 무너질 것 같은 위험한 붕괴 현장들이 거리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불길에 휩싸였던 아사이치 시장의 잔해도 그대로입니다.

기둥이 부러지며 쓰러진 7층 건물도 강진 당시의 모습에서 달라진 게 없었습니다.

피해가 워낙 크다보니 아직도 복구에 엄두를 못 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강진으로 해저 지반이 융기한 현장도 직접 둘러봤다고요?

[기자]

이곳 와지마시에서 서쪽으로 약 한 시간 차로 이동하면 우리 동해와 인접한 바다가 나오는데요.

바로 이번 강진으로 해저 지반이 융기한 현장입니다.

취재진이 직접 바닷물이 있던 곳을 살펴보니, 바다 아래 있던 바위나 해초, 조개 등이 육지에 널려 있었습니다.

강진 전에는 바닷물에 잠겨 있던 높이까지 색깔도 확연히 차이 나 수위가 얼마나 달라졌는지도 알 수 있었습니다.

강진 후 시간이 꽤 지났지만 어민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앵커]

강진의 규모가 워낙 커서 노토반도 안쪽에만 피해가 있는 건 아니었죠?

주변 지역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특히 피해가 심각한 곳이 노토반도 바로 아래쪽의 우치나다마치라는 지역입니다.

단순히 건물만 무너진 게 아니라 연약한 지반이 변형하는 액상화 현상의 피해가 심각한데요.

도로의 아스팔트가 부서지면서 솟구쳐 오르고, 건물 바닥 부분이 지반과 분리되며 크게 균열이 생긴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마을을 관통하는 도로 부분의 지반 변형이 가장 심한데요.

도로와 전봇대 등 시설물들이 한 달이 지나도록 크게 기울어진 상태인데, 이런 피해 때문에 '수평을 잃은 마을'로 불리고 있습니다.

간척지 위에 마을이 만들어져 특히 액상화 현상이 다른 지역보다 심각한 건데요.

취재진과 만난 주민들은 이곳에 더는 살 수 없을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사망자가 2백 명을 넘어섰고, 이재민도 만 6천여 명에 달하는 상황인데, 이들은 현재 어떻게 지내고 있습니까.

[기자]

노토반도 강진의 사망자 2백여 명 가운데 40%는 압사로 인해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주택 붕괴 피해가 컸고, 집을 잃은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건데요.

이재민들은 현재 지역별 피난소에서 힘들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취재진이 허가를 받아 피난소 내부 모습을 제한적으로 촬영할 수 있었는데요.

고령자가 대부분이고, 텐트 등에서 잠을 청하며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를 대피 생활을 한 달 가까이 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노토반도 안쪽 지역에선 지진으로 파손된 수도 시설이 복구되지 않아 제대로 씻지도 못하거나 화장실 이용조차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피난 생활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오늘(31일) 노토반도 북부 와지마시에서는 이번 강진의 피해 주민들을 위한 가설 주택 18채가 처음으로 완공됐습니다.

지금까지 일본 노토반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김인수/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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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종익 기자 (jig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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