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로 바뀐 운명, 2군 캠프→1군 캠프…“롯데 팬들에게 죄송하고, 감사했다”, “LG에서 살림꾼 되고 싶다”

한용섭 2024. 1. 3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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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공항, 이대선 기자] LG 트윈스가 30일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미국 애리조나로 떠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LG 김민수가 출국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4.01.30 /sunday@osen.co.kr

[OSEN=인천공항, 한용섭 기자] 김민수(25)는 스프링캠프 출발 직전에 롯데에서 LG로 트레이드됐다. 롯데에서는 2군 캠프 명단이었으나, 트레이드가 되고 나자 LG의 미국 애리조나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돼 상황이 급반전됐다. 

LG는 FA 김민성의 ‘사인 앤 트레이드’로 김민수를 영입했다. LG는 지난 26일 FA 김민성과 계약기간 최대 3년(2+1년) 총액 9억 원(계약금 2억 원, 연봉 5억 원, 옵션 2억 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김민성을 롯데로 보내고, 롯데로부터 내야수 김민수를 데려오는 1대1 트레이드를 했다.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 스프링캠프로 출발한 김민수는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트레이드에 대한 소회, 새로운 팀 LG에서의 각오 등을 밝혔다. 

김민수의 트레이드 가능성은 지난 25일 하루 먼저 알려졌다. 김민수는 “기사를 보고 알게 됐는데, 구단에서 아무런 연락이 없더라. 2~3시간이 지났는데도 아무런 연락이 없어서 내가 먼저 구단에 전화해서  ‘제가 가는 것이 맞습니까’라고 물어봤다”며 “아직 결정된 것이 없어서, 구단에서도 확인 중이라고 하더라. 26일 공식 발표되기 30분 전에 (연락봤고)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트레이드로 인해 스프링캠프 준비도 바빠졌다. 김민수는 “롯데에 있을 때는 1군 캠프 명단에 못 들어갔다. 어떻게 보면 시간을 좀 벌었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트레이드되고, 1군 캠프 참가로) 더 큰 불이 떨어진 셈이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내야 유틸리티로서 김민수의 재능을 좋게 봤고, 3루수, 유격수, 2루수, 1루수 내야 모든 포지션을 훈련시킬 계획이다. 

감독의 의중에 따라 내야 전 포지션에 대한 자신감은 있다. 김민수는 “고등학교 때 유격수도 했는데, 프로에 와서 좀 의문점을 갖기도 했다. 내가 ‘센터라인이 될까’라는 생각도 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나도 되네’라는 생각을 갖고 자신감이 생기더라. 불안한 것은 없다.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수비에 대한 부담감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OSEN=인천공항, 이대선 기자] LG 김민수 2024.01.30 /sunday@osen.co.kr

김민수는 2군에서는 좋은 타격을 보여줬지만 1군에서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2군에서 타율 3할3푼1리(178타수 59안타) 7홈런 장타율 .517, OPS .982를 기록했다. 그러나 1군에서는 타율 2할9리(43타수 9안타) 0홈런 OPS .599에 그쳤다. 

올 시즌 준비를 어떻게 했느냐는 질문에 김민수는 “항상 똑같은 것 같다. 100% 주전 멤버가 되지 않으면 슈퍼 백업이 되어야 팀한테 좋은 것이기 때문에, 불규칙적인 상황에서도 내가 빨리 적응할 수 있게끔 운동할 때도 마인드셋 자체를 불안정한 상태로 하고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팀이 바뀌어 1군 캠프에서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게 된다. 갑작스런 환경 변화로 캠프 준비도 급하게 했다. 김민수는 “첫째는 새로 시작하는 팀이기 때문에 팀 분위기나 선후배 관계에 좀 신경을 써야 될 것 같다. 팀스포츠이니까 합이 맞춰지는 데 있어서 내가 도움이 될 것 같다. 일단 다치지 않아야 한다. 다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까 그런 생각으로 캠프를 떠난다”고 말했다. 

김민수는 “LG에서 살림꾼 같은 느낌으로 기억되고 싶다. 이쪽이 부족하면 이쪽을 메울 수 있고, 가려운 부분은 긁어줄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롯데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질문 받자, 김민수는 “제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할 말이 없고, 제가 잘했으면 사실 트레이드 되지는 않았을 것이고, 저한테 기회를 주신 구단도 저한테 바라는 게 있었을 것이고, 또 팬분들께서도 제가 했으면 하는 플레이가 분명히 있었을텐데, 제가 그걸 충족시켜드리지 못해서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또 사랑받고 있다는 건 알았지만 막상 트레이드 되고 나니까 연락들이 되게 많이 오고 DM도 많이 오고 하더라. 그런 거 보고 내가 조금 더 큰 사랑을 받고 있었구나라는 게 느껴지면서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 그런 게 있었다”고 롯데팬들에 고마워했다.

[OSEN=인천공항, 이대선 기자] LG 트윈스가 30일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미국 애리조나로 떠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LG 김민수가 출국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4.01.30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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