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공학 만남 '사진의 해방' 작품전

2024. 1. 3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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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차연 앵커>

인천 배다리 헌책방 집현전에서 특별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사진가이자 IT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사진을 공부한 수강생들이 새로운 창작 기법을 활용한 작품전을 연 건데요.

신선한 시도의 작품들을 고동준 국민기자가 소개합니다.

고동준 국민기자>

(장소: 헌책방 집현전 / 인천시 동구)

인천 배다리 골목에 있는 헌책방.

작은 공간에 내걸린 사진들이 눈길을 끕니다.

인물 사진에 푹 빠져있던 작가는 새로운 창작 기법으로 자연을 작품에 담아냈습니다.

인터뷰> 권희명 / 작가

"이게 누군가 봤을 때에는 나무가 있는 풀숲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하실 거예요. 그런데 저는 ICM(의도적인 카메라 움직임)이라고 해서 그냥 흔들면서 찍는 사진을 찍었습니다."

광활한 미국 서부 사막을 초현실적으로 표현한 사진은 대자연을 새로운 시선으로 그려냈습니다.

인터뷰> 최용상 / 건축가

"기하학적으로 우리가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여행을 통해서 느끼게 된 거죠."

의외의 장소에서 모습을 드러낸 낯익은 사물들.

녹슨 철과 다양한 문양이 어우러진 작품.

IT 기술을 만난 것으로 모두 기존 사진의 표현과는 사뭇 다릅니다.

인터뷰> 이순향 / 작가

"이것은 자화상, 그리고 이쪽은 군상이고 여기 자세히 보시면 많은 군상들도 있어요."

습관적 행위를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사물을 재해석하고 표현하는 작품들은 관람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줍니다.

인터뷰> 조윤조 / 서울시 양천구

"제가 사진으로 생각하고 와서 사진 그 자체인 줄 알았는데, 완전히 예술품이고요. 사진이라는 생각이 안 들고 마치 그림을 보는 그런 느낌입니다."

인터뷰> 이명운 / 인천시 연수구

"제가 그동안 가지고 있던 사진의 고정 관념이 깨진 것 같고 나도 해보고 싶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사진의 해방" 작품전에 참여한 작가는 11명.

새로운 기술과의 융합 시도 등을 통해 사진의 본질적 가치를 재해석하고 있습니다.

고동준 국민기자

"일반적으로 눈에 보이는 대로 사진에 담는데요. 여기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은 사진 경력이 풍부한 작가들이 자신들의 생각과 질문을 새로운 기법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이번 전시회에 선보인 35점의 사진은 IT 분야 박사면서 사진가인 양룡 교수의 지도 아래 일곱달 동안 사진인문학 강좌를 수강한 작가들의 실험적 작품들입니다.

인터뷰> 양룡 / 인하공업전문대학 명예교수 / IT 공학박사, 사진가

"필름 카메라는 빛이 들어온 것을 광학적으로 그대로 기록하는 기록성이 강한데 디지털카메라는 빛이 들어와서 픽셀로 분해가 된 후에 인위적으로 조합됩니다. 디지털카메라를 필름 카메라로만 생각하는 것을 벗어나자는 거죠. 디지털카메라를 창조적인 도구로 이용하면서 자기의 습관도 벗어나는 새로운 작업을 시도한 겁니다."

인천 배다리 헌책방 집현전은 책과 예술과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다양한 강좌를 마련하고 그 성과를 함께 공유하는 전시회를 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상봉 / 헌책방 '집현전' 대표

"사진 강좌를 하며 작가를 위한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고, 다양하게 책과 문화예술이 함께 어울리는 곳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취재: 고동준 국민기자)

70년 역사의 인천 최초의 헌책방 집현전이 배움과 전시의 공간으로 과거와 현대를 어어 주는 문화예술의 보금자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고동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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