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 친 줄 알았어요" 벽 갈라지고 물 새고…재개발 공사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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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의 한 재개발 공사 현장에서 건물 철거 작업이 중단됐습니다.
바로 옆에 있는 건물 상인들이 공사 때문에, 상가에 물이 새고 벽이 갈라진다며, 안전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기 때문인데요.
상인들은 철거 공사 시작 이후 멀쩡하던 벽이 갈라졌고, 물도 새기 시작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상인들이 의뢰해 실시된 평가에서는 공사가 건물 하자를 키울 우려가 있다는 반대 결과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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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서울의 한 재개발 공사 현장에서 건물 철거 작업이 중단됐습니다. 바로 옆에 있는 건물 상인들이 공사 때문에, 상가에 물이 새고 벽이 갈라진다며, 안전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기 때문인데요. 재개발 조합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현장 앤 간다, 사공성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영등포구 도시환경 정비 현장입니다.
제 좌우로 철거 공사가 진행 중인데요, 공사장 사이를 지나 100m를 더 들어가면, 1956년 개설된 영등포 전통시장이 나옵니다.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과 시장이 맞닿은 곳에는 철거가 중단된 건물이 있습니다.
상인들이 안전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입니다.
[김태원/영등포전통시장 상인회장 : 옛날에 지어진 건물이라 벽이 딱 붙어 있어요.]
철거 현장 바로 옆 건물을 확인해 보니 곳곳에 금이 가 있고, 천장과 벽에는 곰팡이가 가득했습니다.
상인들은 철거 공사 시작 이후 멀쩡하던 벽이 갈라졌고, 물도 새기 시작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순자/영등포전통시장 상인 : 우당탕거리고 무슨 지진이 나는 거 같아서 무서워서 못 있어 나가 있어야 하고, 공사하기 전에는 (물이) 안 샜지.]
건물 지하의 여인숙은 진동 때문에 천장에서 콘크리트 조각까지 떨어져 내렸다고 말합니다.
[하영수/여인숙 거주민 : 벼락 친 줄 알았어요, 벼락 친 줄. 사람이 만약 있었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소음과 분진 문제도 발생하면서 상인들은 생업에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합니다.
[오귀임/영등포전통시장 상인 : 지금 소음하고 먼지가 너무 심해요. 소음이 클 때는 전화 주문을 전혀 못 받았어요.]
[지정숙/시장 손님 : 공사 이렇게 하니까 어디가 어디인지 잘 모르고….]
재개발조합 측은 상가가 오래된 건물이고, 환경영향 평가에서도 상가 안전에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상인들이 의뢰해 실시된 평가에서는 공사가 건물 하자를 키울 우려가 있다는 반대 결과가 나왔습니다.
재개발조합 측은 피해를 보상해 주겠다는 입장이지만, 상인들은 안전 조치가 우선이라며 공사금지가처분 신청을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담당 구청은 공사 허가 이후 발생하는 문제는 행정적으로 개입할 권한이 없다며 조합과 상인회가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윤 형, 영상편집 : 박지인, 디자인 : 김민영)
사공성근 기자 402@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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