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투표서 2위… 치열한 토론 끝 2차서 뒤집혀 [창간35-제20회 세계문학상]

김용출 2024. 1. 3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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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세계문학상의 당선작은 치열한 난상 토론과 두 차례의 투표 끝에 임택수의 장편소설 '김섬과 박혜람'으로 선정됐다.

본심 2차 투표 결과, 1차에서 2위를 차지했던 '김섬과 박혜람'은 심사위원 네 명의 지지를 받아서 세 명의 지지에 그친 '나의 표준 감정 진단서'를 꺾고 마침내 대망의 제20회 세계문학상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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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과정

제20회 세계문학상의 당선작은 치열한 난상 토론과 두 차례의 투표 끝에 임택수의 장편소설 ‘김섬과 박혜람’으로 선정됐다. 특히 당선작은 제1차 추천 투표에서 2위에 그쳤지만, 집중 토론 결과 취향에 따라서 작품성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나올 수 있다는 호평이 이어지면서 2차 투표에서 극적인 뒤집기에 성공했다.

쌀쌀하던 날씨가 확 풀렸던 1월19일 오후 2시, 서울 용산 세계일보 대강당에서 인하대 명예교수인 최원식 심사위원장을 비롯해 7명의 심사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문학상 본심 심사가 열렸다.
심사위원들이 세계문학상 본심 심사를 하고 있는 모습. 남정탁 기자
이날 심사위원들은 먼저 차례로 6편의 본심작 전체에 대한 총평을 돌아가면서 밝힌 뒤, 각자 당선 후보작을 두 작품씩 추천하는 제1차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나의 표준 감정 진단서’가 5표, ‘김섬과 박혜람’이 4표, ‘꿈을 꾸는 황무지’가 3표, ‘매미 소리’가 2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고, 나머지 두 작품은 추천을 받지 못했다.

심사위원들은 1차 투표에서 상위를 차지한 세 작품 ‘나의 표준 감정 진단서’, ‘김섬과 박혜람’, ‘꿈을 꾸는 황무지’를 중심으로 주요 내용과 특징, 장단점 등을 놓고 집중 토론을 벌였다. 이어서 ‘꿈을 꾸는 황무지’를 빼고 논의가 집중된 ‘나의 표준 감정 진단서’와 ‘김섬과 박혜람’ 두 작품을 대상으로 2차 투표에 돌입했다.

본심 2차 투표 결과, 1차에서 2위를 차지했던 ‘김섬과 박혜람’은 심사위원 네 명의 지지를 받아서 세 명의 지지에 그친 ‘나의 표준 감정 진단서’를 꺾고 마침내 대망의 제20회 세계문학상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11월1일자 본지 사고가 나가고 12월14일 마감된 이번 세계문학상에는 모두 160편의 옥고가 도착했다. 전체 편수는 전년도(185편)에는 조금 못 미쳤지만, 전반적인 작품 수준은 높아졌다는 게 심사위원들의 중론이었다. 이들 응모작은 최 심사위원장을 제외한 심사위원 6명에게 곧바로 보내져 2023년 1월8일까지 심사가 이뤄졌다.

심사위원들은 이 기간 각각 1편씩을 추천, 모두 6편이 본심작으로 올라왔다. ‘매미 소리’, ‘나의 표준 감정 진단서’, ‘김섬과 박혜람’, ‘지옥에서 살아남는 방법’, ‘꿈을 꾸는 황무지’, ‘기억은 너를 써내려간다’가 그것이다. 본심작은 인쇄 및 제본이 이뤄진 뒤 심사위원장을 포함해 모든 심사위원에게 1월10일까지 보내져 10여일의 숙독을 거쳤다.

김용출 선임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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