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뜨거운 고용시장…금리인하 불씨 꺼트리나
1월 소비자신뢰 2년래최고
고용·소비 미국 경제 떠받쳐
기준금리 인하 2분기설 고개
일각 “해고·퇴사 급감에 주목”
고금리에 주택가격 하락전환
‘금리 향방’ 파월의 입에 주목
현재 미국 경제의 바로미터는 ‘나홀로 뜨거운’ 고용시장이다. 30일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구인 건수는 903만건으로 작년 10월부터 석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전달보다는 10만건 늘었고 월가 전망치(880만건)를 20만건 이상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 12월 실업자 1인당 일자리 수는 1.44개로 소폭 증가했다. 팬데믹 이전 수치(1.2개)보다도 아직 높다. 미국 고용시장이 아직 견조하다는 뜻이다.
앞서 발표된 지표들도 양호하다.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소비 호조에 힘입어 시장 전망치(2.0%)를 크게 웃도는 3.3%를 기록해 연간 성장률 기준 2.5%를 찍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올해 미국 성장률을 예전 전망치보다 0.6%포인트 올린 2.1%로 상향조정했다.
미국 경제가 잘 나간다는 지표가 나올 때마다 시장이 예상하는 기준금리 인하시기는 뒤로 밀리고 있다. 이날 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3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은 한 달 전 11%에서 56%로 크게 올랐다.
미 CNBC방송이 이코노미스트·전략가 등 25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3월 금리 인하 전망은 9%에 그쳤다. 5월과 6월 인하 전망이 각각 50%, 70%로 집계되어 2분기 인하설이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여전히 경제 하강 우려도 나온다. 최근 기업들의 해고 행진이 이어지면서 고용시장이 빠르게 냉각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총 퇴직자수는 4446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12% 줄었다. 지난해 12월 한 달 간 퇴사자 수는 339만2000명으로 2021년 1월 이후 35개월만에 최저치였다. 통상 퇴직자 수가 급감하면 고용 시장은 위축되기 마련이다.
브렛 라이언 도이치뱅크 선임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겉으로 보기엔 견조하지만 실제 산업계로 좁게 바라보면 고용시장이 상당히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글로벌 물류기업 UPS는 올해 1만2000명을 매니저급 이상에서 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체 매니저급 인력 14%에 해당한다. 특히 UPS는 사업이 좋아져도 줄어든 일자리를 다시 채우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페이팔도 이날 전체 인력의 9%에 달하는 2500명을 해고할 계획을 밝혔다. 최근 알파벳, 세일즈포스, 웨이페어 등이 대기업들이 잇달아 해고계획을 발표하고 있어 고용시장 충격은 불가피하다.
시장은 줄줄이 나올 주요 테크기업들의 분기 실적과 2일 발표될 1월 고용보고서에 집중하고 있다. 고용 시장의 방향을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이기 때문이다. 월가에서는 1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전달보다 3만5000명 줄어든 18만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전달보다 0.1%포인트 오른 3.8%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주택가격도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날 S&P 다우존스 인덱스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미국의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 이 지수가 하락한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5.4% 상승해 1년 전과 비교해선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연준은 지난해 12월 FOMC에서 발표한 점도표를 통해 올해 기준금리를 총 0.75%포인트 인하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베이비스텝(0.25%포인트) 기준으로 총 세 차례 인하하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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