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사천 논란 윤희숙, ‘운동권 때리기’ 아바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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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발 운동권 청산론'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이에 한 위원장은 지난 29일 "자기 손으로 땀 흘려 돈 벌어본 적 없고, 오직 운동권 경력 하나로 수십년 기득권을 차지하며 정치 무대를 장악해온 사람들이 민생경제를 말할 자격이 있느냐. 임종석과 윤희숙, 누가 경제를 살릴 것 같은가"라며 윤 전 의원의 공천에 힘을 싣는 듯한 발언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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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발 운동권 청산론’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은 31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운동권은 이미 탱자가 됐다. 임종석 선생은 탱자부대장이었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앞서 임종석 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 1월29일 한 유튜브 방송에서 윤 전 의원을 겨냥해 “여의도 정치를 들어오면 항상 경계해야 할 게, 귤화위지(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 환경이 바뀌면 본성도 달라질 수 있다는 뜻)”라고 한 것을 맞받은 것이다.
두 사람은 오는 4월 총선에서 서울 중·성동갑 지역구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는데, 각자 당의 공천조차 확정되지 않았는데도 발톱을 세우며 날카롭게 대치하고 있다. 이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하루가 멀다 하고 ‘운동권 청산이 시대정신’이라고 강조하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임 전 실장은 1989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3기 의장을 지낸 대표적인 운동권 출신 정치인으로, 지난 1월11일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중·성동갑에 출마할 뜻을 밝혔다. 이어 지난 28일 같은 지역 출마를 선언한 윤 전 의원은 “민주화 운동 경력이란 완장을 차고, 특권의식과 반시장 반기업 교리로 경제와 부동산 시장을 난도질하는 것이 껍데기”라며 사실상 임 전 실장을 공격했다. 윤 전 의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경제학자 출신이다.
이에 한 위원장은 지난 29일 “자기 손으로 땀 흘려 돈 벌어본 적 없고, 오직 운동권 경력 하나로 수십년 기득권을 차지하며 정치 무대를 장악해온 사람들이 민생경제를 말할 자격이 있느냐. 임종석과 윤희숙, 누가 경제를 살릴 것 같은가”라며 윤 전 의원의 공천에 힘을 싣는 듯한 발언을 내놨다.
한 위원장은 이날도 “이재명 대표도 운동권을 청산하려고, 임종석 (실장을 공천에서) 배제하려고 그런 거 아니냐. 그래서 자기를 지지하고 ‘천안함 원 툴’인 사람을 밀어넣으려는 것 아니냐”며 운동권 출신과 임 전 실장 비난을 이어갔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비이재명계인 임 전 실장 대신, 자신의 대장동 사건 변호인인 조상호 변호사를 중·성동갑에 공천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한편, 이 대표가 ‘인재’로 영입해 인천 부평을 출마설이 도는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을 문제삼은 것이다. 박 전 차장은 천안함 사건이 ‘북한 소행’이 아니라 ‘선체 결함’ 탓이라는 주장을 해왔다.
이에 임 전 실장은 페이스북에서 한 위원장의 ‘운동권 청산론’을 거론하며 “자신의 역사인식, 시대인식 수준을 날것으로 보여주고 있다. 청산 대상은 검찰판 하나회, 검찰 독재”라고 비판했다.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수원/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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