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 만에 최악 가뭄…비 없이 살 수 있는 도시 만든다 [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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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유럽이 최소 500년 만에 최악의 가뭄 상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와 더불어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는 스페인의 두 번째 큰 도시인 바르셀로나가 있는 카탈루냐는 2030년까지 '비가 내리지 않아도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0일 보도했다.
담수화 플랜트에 대한 투자를 포함한 수십억 유로 규모의 이 전략은 이 지역이 곧 물 부족 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으로 보이고 지구 온난화로 인해 앞으로 가뭄이 더 흔해질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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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유럽이 최소 500년 만에 최악의 가뭄 상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와 더불어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는 스페인의 두 번째 큰 도시인 바르셀로나가 있는 카탈루냐는 2030년까지 ‘비가 내리지 않아도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0일 보도했다. 담수화 플랜트에 대한 투자를 포함한 수십억 유로 규모의 이 전략은 이 지역이 곧 물 부족 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으로 보이고 지구 온난화로 인해 앞으로 가뭄이 더 흔해질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정부 당국은 39개월 연속 평균 이하의 강우와 2년 동안의 기록적인 더위로 인해 이 지역 여러 저수지의 수위가 임계점인 16% 이하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에 따라 유조선으로 바르셀로나에 물을 끌어와야 하는 ‘제로 데이’가 다가오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카탈루냐 정부의 기후 행동 책임자인 데이비드 마스코트는 “선박 수송으로 가뭄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극단적인 상황에서 중요한 인프라에 물을 공급하기 위한 해결책일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2030년까지 필요한 투자를 한다면 구조적인 가뭄에 맞서고 비에 의존하지 않아도 될 만큼 충분한 물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카탈루냐와 안달루시아 지방 정부는 시민을 대상으로 한 인식 개선 캠페인, 물 낭비 기업에 대한 벌금 부과, 담수화 플랜트 및 주요 인프라 공사에 수십억 유로를 투자하는 등 가능한 모든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2027년까지 24억 유로(26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마드리드 다음으로 스페인에서 두 번째로 큰 카탈루냐는 더는 비에 의존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당국은 말하고 있다. 마스코트는 “2030년 이후에는 지하 매장량, 재생수, 담수화된 물이 바르셀로나 지역에 거주하는 330만 명과 그 주변의 수백만 명에게 필요한 물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인은 이미 유럽에서 가장 큰 두 개의 담수화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의 이 시설은 매일 20만㎥의 식수를 생산하는데, 이는 올림픽 수영장 53개와 맞먹는 양이며 바르셀로나의 하루 물 수요의 절반 이상을 충당할 수 있는 양이다. 카탈루냐 정부는 두 번째 담수화 시설의 용량을 확장하고 세 번째 담수화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이 지역은 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수영장 물 다시 채우기, 잔디밭과 공공 정원에 물주기, 체육관 및 스포츠 시설의 샤워기 사용 등을 금지하는 등 제한 조처를 하고 있다. 나무에는 하수나 지하수를 재활용해 물을 주고 있으며 식용 분수대는 몇 달째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스페인 남부의 기후는 이제 북아프리카와 비슷해지기 시작했다. 바르셀로나에서 남쪽으로 약 970㎞(600마일) 떨어진 지중해 도시 말라가에 물을 공급하는 저수지 수위가 18%까지 떨어졌다. 이달 초, 바르셀로나는 물 사용량을 20% 줄이기 위해 최소 4개월 동안 파이프의 수압을 낮출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봄에 비가 내리지 않으면 여름에는 유조선을 동원해 물을 공급해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후 행동 책임자 마스코트는 “스페인에서 이런 가뭄을 더는 견딜 수 있는 지역은 없다”며 “물이 무한한 자원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한 방울 한 방울을 어떻게 무한히 재활용할지 고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곽윤섭 선임기자 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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