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 만에 최악 가뭄…비 없이 살 수 있는 도시 만든다 [포토]

곽윤섭 기자 2024. 1. 31. 20:2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남부 유럽이 최소 500년 만에 최악의 가뭄 상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와 더불어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는 스페인의 두 번째 큰 도시인 바르셀로나가 있는 카탈루냐는 2030년까지 '비가 내리지 않아도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0일 보도했다.

담수화 플랜트에 대한 투자를 포함한 수십억 유로 규모의 이 전략은 이 지역이 곧 물 부족 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으로 보이고 지구 온난화로 인해 앞으로 가뭄이 더 흔해질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북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빌라노바데사우에 있는 저수지의 모습으로 저수량이 5%에 불과하다.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북동부 카탈루냐 주변 지역은 역사적인 가뭄으로 저수지가 사상 최저치로 줄어든 가운데 더 엄격한 물 제한에 직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카탈루냐는 39개월 연속 평균 이하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가뭄이 기후 변화로 인한 것이며, 지중해 지역 전체가 앞으로 다른 지역보다 더 빠른 속도로 더워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남부 유럽이 최소 500년 만에 최악의 가뭄 상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와 더불어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는 스페인의 두 번째 큰 도시인 바르셀로나가 있는 카탈루냐는 2030년까지 ‘비가 내리지 않아도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0일 보도했다. 담수화 플랜트에 대한 투자를 포함한 수십억 유로 규모의 이 전략은 이 지역이 곧 물 부족 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으로 보이고 지구 온난화로 인해 앞으로 가뭄이 더 흔해질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정부 당국은 39개월 연속 평균 이하의 강우와 2년 동안의 기록적인 더위로 인해 이 지역 여러 저수지의 수위가 임계점인 16% 이하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에 따라 유조선으로 바르셀로나에 물을 끌어와야 하는 ‘제로 데이’가 다가오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카탈루냐 정부의 기후 행동 책임자인 데이비드 마스코트는 “선박 수송으로 가뭄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극단적인 상황에서 중요한 인프라에 물을 공급하기 위한 해결책일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2030년까지 필요한 투자를 한다면 구조적인 가뭄에 맞서고 비에 의존하지 않아도 될 만큼 충분한 물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카탈루냐와 안달루시아 지방 정부는 시민을 대상으로 한 인식 개선 캠페인, 물 낭비 기업에 대한 벌금 부과, 담수화 플랜트 및 주요 인프라 공사에 수십억 유로를 투자하는 등 가능한 모든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2027년까지 24억 유로(26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마드리드 다음으로 스페인에서 두 번째로 큰 카탈루냐는 더는 비에 의존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당국은 말하고 있다. 마스코트는 “2030년 이후에는 지하 매장량, 재생수, 담수화된 물이 바르셀로나 지역에 거주하는 330만 명과 그 주변의 수백만 명에게 필요한 물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인은 이미 유럽에서 가장 큰 두 개의 담수화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의 이 시설은 매일 20만㎥의 식수를 생산하는데, 이는 올림픽 수영장 53개와 맞먹는 양이며 바르셀로나의 하루 물 수요의 절반 이상을 충당할 수 있는 양이다. 카탈루냐 정부는 두 번째 담수화 시설의 용량을 확장하고 세 번째 담수화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이 지역은 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수영장 물 다시 채우기, 잔디밭과 공공 정원에 물주기, 체육관 및 스포츠 시설의 샤워기 사용 등을 금지하는 등 제한 조처를 하고 있다. 나무에는 하수나 지하수를 재활용해 물을 주고 있으며 식용 분수대는 몇 달째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스페인 남부의 기후는 이제 북아프리카와 비슷해지기 시작했다. 바르셀로나에서 남쪽으로 약 970㎞(600마일) 떨어진 지중해 도시 말라가에 물을 공급하는 저수지 수위가 18%까지 떨어졌다. 이달 초, 바르셀로나는 물 사용량을 20% 줄이기 위해 최소 4개월 동안 파이프의 수압을 낮출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봄에 비가 내리지 않으면 여름에는 유조선을 동원해 물을 공급해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후 행동 책임자 마스코트는 “스페인에서 이런 가뭄을 더는 견딜 수 있는 지역은 없다”며 “물이 무한한 자원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한 방울 한 방울을 어떻게 무한히 재활용할지 고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는 가운데 29일 스페인 남부 말라가 인근 캄필로스에서 양떼들이 저수지에서 물을 마시고 돌아나오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25일 스페인 지로나 북쪽 피게라스 인근의 아르니우스-보델라 저수지의 마른 수면 위에 조개 한 마리가 죽은 채로 놓여 있다.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북동부 카탈루냐 주변 지역은 역사적인 가뭄으로 인해 저수지가 사상 최저치로 줄어든 가운데 더 엄격한 물 제한에 직면할 준비를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해변에서 사람들이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스페인 기상청은 최근 스페인의 많은 지역에서 비정상적으로 높은 기온이 계속될 것이며, 많은 해안 지역에서 사람들이 일광욕을 하기 위해 해변으로, 일부는 겨울 수영을 하기 위해 해변으로 향하면서 거의 여름과 같은 느낌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AP 연합뉴스

곽윤섭 선임기자 kwak1027@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