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불황에 제조업 생산 3.9% ↓… 소비·투자도 동반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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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반도체 불황 여파로 제조업 생산이 25년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판매는 고금리·고물가 영향으로 2년째 감소세가 이어졌고, 설비투자도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는 반도체 수출이 늘어나면서 산업생산이 증가세를 보였지만, 소매판매는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내수 부진은 계속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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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란 이후 25년 만에 최대폭 감소
고금리·고물가로 소비심리 위축
소매판매 1.4% 줄어 20년來 최고
설비투자, 기계류 등 줄어 5.5% ↓
전산업생산 지수 전년比 0.7% 증가
지난해 반도체 불황 여파로 제조업 생산이 25년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판매는 고금리·고물가 영향으로 2년째 감소세가 이어졌고, 설비투자도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는 반도체 수출이 늘어나면서 산업생산이 증가세를 보였지만, 소매판매는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내수 부진은 계속되는 모습이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1.4% 감소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0.2%) 판매는 늘었지만 비내구재(-1.8%), 준내구재(-2.6%)가 줄어든 영향이다. 지난해 소매판매 감소폭은 2003년(-3.2%) 이후 최대다.
김귀범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를 겪으면서 실질임금이 증가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자비용이 높아져 가처분 소득이 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며 “연령대로는 젊은층의 소비가 덜 살아났다”고 말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7.2%), 자동차 등 운송장비(-0.4%) 등에서 줄어 5.5% 감소했다. 이는 2019년(-5.6%)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폭 감소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토목 등 공사실적이 늘면서 7.7% 증가했다. 하지만 건설 경기의 향후 흐름을 보여주는 건설수주(경상)는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으로 19.1% 감소하며 2017년(-1.7%) 이후 6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와 자동차 등에서 늘면서 전월보다 0.6% 증가했다. 반도체 생산은 8.5% 늘며 전달(13.2%)에 이어 두 달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재고는 4개월째 줄었고, 감소 폭(20.9%)은 2001년 12월 이후 22년 만에 가장 컸다.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8%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5.5% 늘어났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3.2%)에서 투자가 줄어든 반면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8.9%)에서 투자가 증가했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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