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내몰린 택시업계…해결책 없나?
[KBS 부산] [앵커]
코로나19 이후 손님과 기사 모두 줄며 택시업계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장시간 운행에도 늘지 않는 수입에 기사마저 줄고, 다시 경영난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데요.
뾰족한 해결책도 찾기 힘듭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법인 택시기사 강희승 씨는 하루 10시간 넘게 택시를 몰아야 기준금 18만 6천 원을 겨우 맞춥니다.
더 많은 손님을 태우려고 택시 호출 플랫폼도 이용하지만 이마저 포화상태.
국토교통부가 3일 일하면 의무적으로 하루 쉬는 '개인 택시 부제'를 해제하면서 경쟁이 더 심해졌습니다.
[강희승/택시기사 : "부제가 풀리면서 손님이, 승객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12시간 이상 (운행)해야 기준금을 맞출 수 있으니까."]
특히 부산 택시 기본요금이 천 원 더 인상되자 손님은 더 줄었습니다.
[임채웅/전국택시산업노조 부산본부 노사대책국장 : "(택시는) 거의 대중교통 수단이나 다름없잖아요. 서민들이 천 원이면 크게 느낀단 말이죠. 그러면 아무래도 택시 탈 걸 걸어가시기도 하고 손님이 줄어드는 건 분명하고…."]
택시 기사도 줄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 만 명을 웃돈 기사 수가 현재 5천 7백여 명으로 절반 가량 감소했습니다.
이 때문에 실제 운행하는 법인 택시는 2대 중 1대에도 채 못 미칩니다.
나머지 택시는 휴업 상태로 차고지를 지키고 있습니다.
기사는 기사대로 업체는 업체대로 그야말로 '벼랑 끝'에 내몰린 겁니다.
여기다 수입이 준 기사들이 최근 업체를 상대로 '최저임금법 위반 소송'까지 제기하며 상황은 악화하고 있습니다.
부산에서 진행되고 있는 관련 소송만 460여 건, 청구 금액은 320억 원에 달합니다.
[강동우/부산시 택시운송사업조합 부이사장 : "(매출원가를) 공개해도 이게 다 만성 적자라고 나오기 때문에 도저히 이게 운행을 하기가 힘든 상황까지 와버렸습니다. 여기에 최저임금 소송까지 나와버리면…."]
부산시가 '택시 산업 활성화'에 나서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위기 극복엔 역부족이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그래픽:김희나
최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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