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희 SK온 사장 "흑자 전환까지 연봉 20% 반납하겠다"

박정일 2024. 1. 3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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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반도체 초호황기를 이끌었던 이석희(사진) SK온 신임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취임 후 첫 임원 간담회에서 흑자 달성 시까지 연봉의 20%를 자진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간담회에서 "SK온이 전례 없는 빠른 성장을 이뤄왔으나 향후 중국 경쟁사의 거센 공세를 이겨내고 흑자 전환을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며 "미래를 위한 연구개발 역량을 확보하고 기업공개(IPO)를 차질 없이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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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희 SK온 사장. SK온 제공.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초호황기를 이끌었던 이석희(사진) SK온 신임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취임 후 첫 임원 간담회에서 흑자 달성 시까지 연봉의 20%를 자진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의 본격적인 수익 창출 시점을 최대한 앞당기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임원들에게도 오전 7시 출근을 권장하며 올해 연간 흑자 전환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이 사장은 전날 서울 종로구 SK온 관훈캠퍼스에서 취임 후 첫 임원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자타공인 반도체 전문가인 이 사장은 지난 2013년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 원장으로 영입돼 2018년 말부터 2022년 3월까지 대표이사를 맡는 등 반도체를 SK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끌어올리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이 사장은 "현재 미국 금리 인상 랠리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시장 성장 속도 둔화라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2024년은 '턴어라운드 원년'이라는 막중한 소명 속에 CEO와 임원이 사활을 걸고 위기 극복에 앞장서서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임원들에게는 오전 7시 출근을 권장했다. SK온 임원들은 조기 출근으로 확보한 아침 시간을 업무 계획 수립, 임원 간 소통, 자기 계발 기회 등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 사장은 "임원의 역할은 보고받는 것이 아니고, 업무의 오너십을 구분하고 의사결정 하는 것"이라며, 자유로운 토론과 조직 간 협업 강화도 당부했다.

다만 임원의 조기 출근이 산하 구성원의 업무 부담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공식 업무 시간 이전에는 보고를 받거나 회의를 소집하지는 않기로 했다.

이는 글로벌 톱3 배터리 제조기업 도약을 위한 발판을 다지고, 올해 연간 흑자 전환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사장은 간담회에서 "SK온이 전례 없는 빠른 성장을 이뤄왔으나 향후 중국 경쟁사의 거센 공세를 이겨내고 흑자 전환을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며 "미래를 위한 연구개발 역량을 확보하고 기업공개(IPO)를 차질 없이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앞서 신년사에서 '이기는 환경을 만들어 놓고 싸움에 임한다'는 '선승구전'(先勝求戰)의 태세를 강조한 바 있다. 그는 그동안 여러 차례 '글로벌 제조기업으로서의 기본'을 강조하며 "작은 일도 무시하지 말고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 아래 기술경쟁력을 강화하고 전문역량을 갖춘 엔지니어 양성에 힘써야 한다"고 구성원을 독려해왔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느슨해진 거문고 줄을 다시 팽팽하게 고쳐 매자"며 '해현경장'(解弦更張) 자세를 주문한 바 있다. 이에 SK는 그룹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임원들과 주요 계열사 CEO들이 참여하는 '전략글로벌위원회' 회의 개최일을 월 1회 평일에서 격주 토요일로 변경하기로 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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