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수도권 역할론` 급부상

한기호 2024. 1. 3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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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날카로운 비윤(非윤석열)행보에도 국민의힘 잔류를 택한 유승민(사진) 전 4선 의원의 '수도권 역할론'이 부상하고 있다.

31일 여권에 따르면 유 전 의원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선 총선 수도권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는 방안, 나아가 더불어민주당내 강성인사로 꼽히는 5선 안민석 의원 지역구인 경기 오산시에 '자객 출마'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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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국회의원 페이스북 사진>

그동안 날카로운 비윤(非윤석열)행보에도 국민의힘 잔류를 택한 유승민(사진) 전 4선 의원의 '수도권 역할론'이 부상하고 있다.

31일 여권에 따르면 유 전 의원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선 총선 수도권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는 방안, 나아가 더불어민주당내 강성인사로 꼽히는 5선 안민석 의원 지역구인 경기 오산시에 '자객 출마'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대권주자·경제통(通) 유 전 의원이 비교적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층)'에 소구력이 있고, 총선 역할을 완전히 닫지 않았다는 해석이 역할론으로 이어졌다. 그는 지난 28일 SNS를 통해 "당을 지키겠다. 공천 신청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이 당은 특정인의 사당이 아니다. 정치가 공공선을 위해 존재하길 바라는 민주공화국 시민들이 이 당의 진정한 주인"이라고 친윤(親윤석열)계와 각을 세우면서도 "오랜 시간 인내해왔고 앞으로도 인내할 것"이라며 정치행보 지속을 선언했다.

유 전 의원은 새누리당 시절 원내대표로서 증세·복지 등을 두고 박근혜 당시 대통령과 대립했다. 대통령 탄핵 '여당 반란표'를 던진 뒤 탈당해 바른정당·바른미래당·새로운보수당 순으로 독자세력화를 도모했지만 2020년 총선을 앞둔 합당으로 복귀했다.

'당을 지키겠다'는 달라진 모습에 국민의힘 내에선 반기는 기류다.

권영세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유 전 의원이 당에 대해 너무 비판적 얘기만 한 부분은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어쨌든 당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하면서 "공천관리위나 비대위에서 궁극적으로 판단할 문제이지만, 유 전 의원이 조금 더 분명하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자객공천설엔 "좀 앞서나간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과 같은 KDI(한국개발연구원) 출신의 비주류 윤희숙 전 의원은 한층 전향적인 전망을 했다. 그는 이날 CBS라디오에서 "당연히 그분이 '불출마'란 표현을 쓰지 않은 게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당하고 교감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의원은 '유승민 역할설'을 일찍이 전해들었단 입장으로 "본인(유 전 의원)이 '국회의원 배지 한번 더 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이 당에 충성심을 보이고 국민들에게 '멋진 정치인'이란 이미지를 복구하고 싶으신 것 같다"는 평가를 전했다.

또 "그동안 '너무 대통령을 좀 이상한 방식으로 까는 거 아니냐'는 비판도 많았다"며 "그러면 당에 충성하는 사람으로 '매우 매우 매우 험지에, 승률이 거의 없는 곳에 가겠다'는 생각을 본인이 하고 있다고 저는 한참 전부터 좀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윤 전 의원은 '험지'를 특정하진 않았지만 "상징적인 곳, 당선 가능성이 거의 없지만 본인이 가서 이길 수 있으면 좋고 진다고 해도 역시 굉장히 '멋있는 이미지'가 될 수 있는 곳을 당이 아마 부탁드리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여권 일각에선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수도권 역할을 직접 부탁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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