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압박 강화되겠지만 봉쇄는 사실상 불가능” [창간35-인터뷰]
“G2관계 영향 받더라도 파장은 제한적
양안 안정 바라는 미국이 중재할 수도
TSMC 공급망 분산 성공할지 미지수
中 반도체 자립 목표 달성은 시간문제”
대만 총통 선거에서 라이칭더(賴淸德) 후보가 당선되면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의 격랑이 예고됐다. 이런 상황에서 미·중 관계를 중심으로 한 국제정세 변화와 한국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만에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가 있고, 첨단반도체 글로벌 공급망에서 빠질 수 없는 역할을 하는 대만은 한국의 핵심 경쟁자이자 협력 파트너이기 때문이다.
특히 리 교수는 TSMC가 최근 해외에 공장을 건설하는 등 공급망 분산에 나선 것에 주목했다. 그는 “불투명한 국제정세를 고려한다면 TSMC의 분산 계획은 합리적이라고 본다”면서도 “단기간에 각국에서 공급망이 구축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언급했다. 이어 “각국 특유의 문화와 환경 등이 있기 때문에 대만에서 성공한 방식이 타국에서도 성공할지 알 수 없다”며 “말 그대로 ‘공급망’ 이전이기 때문에 단순히 공장만 세우는 것이 아니라 인적 관리, 현지 협력업체 등 다양한 고려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리 교수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중국의 대만 침공이나 대만해협 전면 봉쇄 등 최악 시나리오 실현 가능성은 작게 봤다. 리 교수는 “전체 대만 해역을 봉쇄한다는 것은 양안뿐 아니라 미국과 모든 주변국에 영향이 갈 수 있는 상황이라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대신 군사훈련을 강화하거나 대만 주변 해역의 작은 섬에 군사기지 설립 등을 통해 대만해협 중간선을 무효로 하려는 시도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만 중국의 대만 압박은 강도를 더해갈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대만 총통 선거 이후 중국 공산당 이론지 추스(求是)에 “대만의 애국 통일 세력을 발전, 강화하고 ‘대만 독립’ 분리주의 활동에 반대하고, 조국과의 완전한 통일을 촉진하라”고 강조했다.
타이베이=글·사진 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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