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 비판 딛고 '해결사'로 우뚝…'99분의 기적' 8강 진출

[앵커]

우리 축구 대표팀이 승부차기 끝에 사우디를 꺾고 아시안컵 8강에 올랐습니다. 특히 조별리그에서 부진한 모습으로 비판을 받았던 조규성 선수가 극적인 동점골로 해결사 역할을 해냈습니다.

먼저 정수아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민국 1:1 사우디아라비아/2023 아시안컵 16강]

우리나라는 후반 시작하기 무섭게 사우디아라비아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습니다.

그러나 이게 근사한 축구 드라마의 서막이 될 줄을 몰랐습니다.

0대1로 뒤진 채 경기 종료를 1분 남겨둔 순간, 대반전이 일어났습니다.

오른쪽 측면에서 김태환이 올린 크로스를 페널티박스 왼편의 설영우가 머리로 넘기자 골문 앞 조규성이 머리로 마무리했습니다.

경기 시작 99분 만에 터진 기적의 동점골이었습니다.

[조규성/축구 대표팀 : 기분이 좋음과 동시에 뭔가 아쉬움이 컸던 것 같아요. 왜 이렇게 늦게 들어가지? 그런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이때부터 경기는 우리가 압도했습니다.

그러나 추가골은 더 이상 나오지 않았습니다.

연장까지 120분을 뛰고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결국 승부차기까지 이어졌습니다.

떨리는 순간, 조규성은 여기서도 세번째 키커로 나서 보란 듯이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골이 없어 비난에 휩싸였던 조규성은 8강행 드라마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조규성/축구 대표팀 : (연장전) 그때 한 골 더 넣어서 편하게 갔어야 했는데, 제가 뭐 실수한 거죠.]

비판이 찬사로 바뀌었지만, 조규성은 담담하기만 했습니다.

[조규성/축구 대표팀 : 바깥의 소음이나 그런 것보다는 내면의 저 자신한테 집중하려고 하다 보니까 더 집중이 되는 것 같고 좋았던 것 같아요.]

주장 손흥민은 8강 진출에 환호하면서도, "어려운 순간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던 선수들이 좋은 역할을 해줘서 너무 기쁘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화면제공 CJ E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