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김태형 감독→박세웅도 작심발언 "로봇심판하면 경기시간 줄어드나? 투수에 불리한 변화 이해안돼" [공항인터뷰]
[인천공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해봐야 아는 문제지만, 투수 입장에선 규정이 너무 불리해지는 것 같다."
롯데 자이언츠의 '안경에이스' 박세웅이 모처럼 강한 목소리를 냈다.
올해 KBO리그는 거대한 변화를 앞두고 있다. 이미 '로봇 심판'으로 불리는 자동볼판정시스템(ABS)의 도입이 확정됐다.
ABS는 기계가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정하는 시스템으로, 심판은 기계의 콜에 맞춰 소리만 외친다. 스트라이크 존의 좌우 기준은 홈플레이트 양 사이드에서 2㎝씩 확대 적용된다.
여기에 베이스 크기가 15인치에서 18인치로 커지고, 수비 시프트가 제한되는 등의 변화도 이뤄진다.
다만 투수의 인터벌 시간을 제한하는 피치클락은 현장의 반대에 부딪히며 적용이 미뤄진 상황. 테스트를 거쳐 후반기 적용 검토 등 점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만약 피치클락이 도입될 경우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땐 18초, 있을 땐 23초 안에 공을 던져야한다.
이에 대해 KBO 통산 탈삼진 2위(1947개)에 빛나는 '대투수' 양현종이 먼저 사다리를 메고 나섰다. 양현종은 지난해까지 9시즌 연속 100개 이상의 탈삼진을 기록할 만큼 선발승(166개, 1위) 다승(168승, 2위) 뿐 아니라 투수로서 각종 기록의 질과 누적 모두 돋보이는 선수다.
양현종은 "내가 투수 대표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 부정적인 생각이 많이 든다. ABS의 존은 기존보다 당연히 작을 것이다. 고교야구에서도 20개 이상 볼넷이 나오지 않나. 프로 선수도 적지 않은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피치클락에 대해서도 "내가 원하는 투구 밸런스에 던져야 스트라이크 확률이 높다. 시간의 압박 속에 힘있는 공이 들어가겠나"라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태형 감독 역시 "감독들끼리 '기존의 로봇심판 기준대로면 존이 너무 작아진다'는 결론을 내리고, (허구연)총재님과 이야기를 해서 존을 늘렸다. 작년 심판들 존을 그대로 간다고 보면 된다"며 편치 않은 속내를 드러냈다. 피치클락에 대해서는 "(전반기에는)안하기로 했다"고 단언했다.
롯데를 대표하는 토종 투수, '안경에이스' 박세웅의 생각은 어떨까. 박세웅은 "자동볼판정은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거라 어떻게 될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베이스도 커지고, 투수한테 불리하게만 바뀌는 것 같다"면서 "야구의 스피드를 끌어올리기 위해 그런걸 만든다는데, 그게 경기 속도랑 무슨 상관이 있나 싶다"며 한숨을 쉬었다.
"한다고 하니 선수는 맞춰갈 뿐이다. 피치클락의 경우 아시안게임 때 20초룰에 맞춰서 던진 적이 있다. 큰 지장은 없었던 거 같다"면서 "자동 볼판정은 캠프 때도, 피칭할 때도 겪어보지 못했다. 시범경기나 돼야 경험할 수 있지 않을까. 그 짧은 시간에 최대한 빨리 적응해야한다."
박세웅은 "정말 얼토당토 않게 떨어지는 공이 스트라이크가 되진 않는다고 하더라"면서 "결국 비슷하게 와야된다는 소린데, 겪어보지 않곤 모른다"며 거듭 답답함을 토로했다.
"내가 엄청나게 정교하게 던지는 투수는 아니지만…얼마나 존을 물고 들어가야 스트라이크나 나오는지, 어느 정도의 포수(프레이밍)가 어느 정도 선에서 잡았을 때 스트라이크, 볼 판정이 나오는지 알수가 없다. 결국 던져보고, 겪어봐야 알 수 있다. 지금으로선 가늠이 안된다."
'투수는 다승'이라는 클래식한 야구팬들의 시선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박세웅은 지난해 평균자책점 3.45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끌며 병역 부담도 덜었다. 다만 승수는 '9'로 3년 연속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늘 말하듯이 다승 같은 클래식 스탯에는 신경쓰지 않는다. 요즘 미국은 9승하고도 사이영상 받더라. 당연히 승리가 많으면 팀 성적이 좋겠지만, 투수가 잘던져도 못할 수 있는 게 승리다. 10승을 하느냐마느냐, 국내 투수가 몇승을 해야된다는 얘기는 팀의 승리를 증명하는 거지, 투수 개인에겐 이닝이 훨씬 중요하다.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지겠다. 다만 내가 던질 땐 팀이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만들고 싶다."
인천공항=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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